불꽃놀이 있던 날

불꽃놀이있던날,페니쉬에초대되었다.

한무리의프랑스사람들이초대되어이야기꽃을피웠다.

그중에신부수업중인젊은프랑스예비신부가까만신부복을입고있었다.

마치중세의가톨릭사제같은긴원피스같은옷위에앞쪽을주르륵단추가달린옷이었다.

그리고머리엔커다란챙이달린검은모자를쓰고있었다.

그가나에게와말을걸었다.

뜬금없이북한과남한이통일이될것같냐고묻는것이었다.

누가장담을할수있을것인가!

독일의분단장벽도예측없이무너지지않았는가말이다.

대화는프랑스의꼬뮤니스트들이북한을지지한다는쪽으로흘렀고

그신부는북한을지지하는프랑스꼬뮤니스트들에대한울분을터트렸다.

그건어쩌면종교를마약으로정의했던칼막스에대한적대감일수도있다.

진정한종교인이될자질은없다는생각을했다.

우리나라에서는신부들이정의를위해서희생의잣대를매는경우가종종있는데

댁의나라에서과연어떤가치를위해자신을희생할신부가있을까요?

내가한말에그신부는답변을회피했다.

조금있다어떤갸날픈프랑스여자가나에게말을걸어왔다.

오른쪽눈밑으로길게흉터가있어서쳐다보기가불편한여자였다.

어떤동기로프랑스에왔는가를물었다.

어린시절에아프리카의어느나라에서보낸아름다운추억때문이라고

그때의동창들을찾고싶노라고했더니몇년대에있었는지를묻는다.

그녀의남편도어린시절내가있던나라에거주했다고하는것이었다.

그런데그녀의남편과나는같은시기에있었던것이아니었다.

그녀의남편도그시절을아주아름답게기억하고있다고했다.

아름다운추억을소유하는것은얼마나인생에힘이되는일인가!

그날의불꽃놀이도어쩌면먼훗날,나에게아름다운추억으로기억될수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