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에 가려진 에펠탑을 바라보며…

얼굴과목소리가완전히일치하는것같은프랑스여자가수엘자

뇌과학과인간의고통에대한강의를들으러갔었어.

커다란창을통해에펠탑이보이는데윗부분이안개에가려져있었어.

무척아름답다는생각을했지.

내옆에는프랑스할머니가앉아있었는데손주가여러명이라고자랑은하면서도

결코자신이할머니임을인정하지못하는듯늘화려한보석을걸치고미니스커트를입고다니는

프랑스여자였어.의사였대나?국경없는의사회에서도일했다는데

그녀가가지고있는자부심에비해서그녀가가지고있는의학상식은

별로믿을만하지못하다는생각이드는여자였어.

남편과아이를네명이나두었었는데가장친한여자친구와남편이바람이났었대나.

그래서아이넷과남편을몽땅그여자친구에게맡겨버렸었대.

그래서여름방학때마다그여자친구가아이넷을보살피는게이렇게힘든줄알았으면

그녀의남편과시작도하지않았을거라고푸념을하곤했었대나.

그리곤하는말이자기보다정말그여자친구가자기남편을사랑하는것같았대나.

한국적정서와너무나다른사람들이지?

그녀에게내가말했지.저기에펲탑좀봐요.너무나멋지지않아요?

아주무표정한얼굴로나를떨떠름하게쳐다보는그녀를보며난,실망하고말았지.

이세계에서는나같은생각을하는사람이비정상인가?하고말이지.

다른쪽옆에앉아있는프랑스사람들에게또말했지.

저기에펠탑좀봐요.안개속의에펠탑이너무아름답지않아요?

그들은또무덤덤하게나를쳐다보더라고.

그래서덩달아나도????이런표정을하고말았지.

Tour Eiffel Nouvel an 2010

한국식으로하면망년회,프랑스식망년회에갔다.

20명쯤모인것같았다.아프리카인신부님도오셨다.

아페리티프를들면서니꼴라사꼬지의신년인사를시청했다.

검게그을은대통령의얼굴이웬지초조해보이는것은혹시한국에뺏긴

계약권때문이아닐까하는것은내편견인지도모르겠다.

대부분이독신인사람들의대화는다양했다.

유명병원도서관에서일하는까트린이나에게말했다.

-한국이프랑스계약권을훔쳐갔지!

-그래?내가보기엔한국이훔쳐간게아니고

너희들프랑스가아랍세계에서인심을잃은것같아.

카트린은집이두채나있는독신녀다.

그럼에도불구하고자신을가난한사람이라고믿고있다.

유명출판사에서책표지를꾸미는일을했다는오디가

나에게제안을했다.오늘에펠탑에서빛의잔치가있다는데

거기가지않을래?

조금생각해본나는나쁘지않을것같아서오케이했다.

네명이모였다.우리네명은걸어서에펠탑에가기로결정했다.

저녁도거나하게먹었고즐거운산책이될것이다.

인발리드를지나서에펠탑이보이는샴드막스에이르니

많은젊은이들이모여있다.여기저기서영어가난무하고있다.

미국과영국에서많은여행객들이와있는듯싶다.

날씨는약간쌀쌀했지만걷는동안추위가사라지는듯도싶었다.

조금멀리서에펠탑의빛의축제를바라보다가

가까이가기로했다.에펠탑밑에이르니사람들이밀집해서

몸을움직일틈도없다.그런데앞장서서가는오디는

그무리를헤집고자꾸나아간다.

아마도에펠탑을지나서전철역트로카데로로가는모양이다.

뒤돌아가가고싶은마음이굴뚝같은데

그냥따라가고있었다.

앞의두사람을놓치고까뜨린과나만남았다.

앞의두사람을놓친것에당황했는지까뜨린은군중속을

헤집고자꾸들어간다.그까뜨린마저도난,놓쳐버렸다.

어둠속에서장대같이큰청소년들이밀집해있으니

앞에누가있는지도보이지않는다.

따로떨어져나와전철역을찾았다.

모든거리가사람들로가득찼다.

경찰들의차가즐비하고…

한참을걸어겨우알마막소역에도착했다.

여기도센느강둑으로사람들이가득했다.

전철역안으로들어서는데경찰대원들이

‘Bonneannee!’를외친다.해가바뀌는자정인것이다.

핸드폰을찾았다.전화로아는친구들에게

‘BonneAnnee!’를해줄참이었다.

아뿔싸!핸드폰을집에두고온것이다.

전철역안도많은무리의사람들이커다란소리로

‘BonneAnnee!’를외친다.

어쩌면세상에는사람들이이렇게많을까!

길을잃은망년회였다.

자정이넘은시간에전세계에서모인사람들이

에펠탑아래서빛의축제를즐기고있었다.

이렇게2010년이막을올리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