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소년

내가그에게관심의눈길을주게된것은아주단순한거슬림때문이었다.

늘가는슈퍼에서길게줄을서곤하는데

어느날인가앞줄의진도가전혀나가지가않는것이었다.

앞을바라보니어떤미소년이서있었다.

아니어쩌면그는청년인지도모른다.

그런데어찌나동작이느린지짜증이날정도였다.

그리곤그의한일자로멋있게다물은입에서말이튀어나오는데

역시느리고더듬거리는…그래서얼른그가정상인이아니라는사실을느끼게하는언어였다.

그리고난,그를상대해서친절하게대하고있는슈퍼점원이참괜찮은여자라고생각하고말았다.

아주느리게계산을하고그리고돌아서는그청년의다리가약간절고있다는것을깨닫고

마음이싸아하기도했었다.그는가벼운정신박아였던모양이다.

한쪽손이약간비틀어져있었고다리를약간절고있었다.

그이후도가끔그를슈퍼에서마주치곤했는데

늘어눌한말투로계산을하곤했지만전혀주눅이들었다거나

자신을부끄러워하는기색은없는것이참으로대단하다는생각을하곤했다.

그러던어느날,

그소년의티없이맑아보이는얼굴이화안해지는것을보았다.

늘처럼계산대에줄을섰는데그소년이저앞에서있었다.

계산을해주는점원이아주아름다운금발의처녀였다.

그금발의처녀는아주오랜친구라도대하는듯스스럼없는미소로그를대하고있었다.

계산을마친,그소년의발걸음이마치하늘을날기라도할듯이경쾌해지는것을느꼈다.

온얼굴에행복한웃음을머금고날아갈듯돌아서는그미소년의몸짓에

나까지행복이전염된듯흐믓해지는것이었다.

그래서깨달았다.

아!상냥한말투한마디에저토록행복감을느낄수있는저소년은

정말행복한사람이구나하고…

어쩌면그의불구는그를불행하게하는것이아니고

그를오랫동안행복하게있을수있도록해주는요소일수도있겠다는깨달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