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쉬를 타고 하는 세느강 산책

한참어린나이에도불구하고그녀는어떤우아함을지닌보기드문미모를하고있었다.

싸구려선그라스를끼고있었지만그리고남자친구인듯한남자가사뭇그녀를뒤따라다니며

만지면꺼질세라그녀를소중하게다루고있음이눈에도보였다.

페니쉬가한참을운행했을때그녀가페니쉬중간에걸터앉은내옆에와앉았다.

페니쉬가다리밑을지날때마다다리위에있는프랑스인들이무어라무어라중얼거리며

우리를향해손을흔들곤했다.나는그때마다같이손을들어주었다.

옆의그녀는생각이다른데에가있는지마치없는사람처럼앉아있었다.

내가먼저말을걸었다.

세느강산책이처음이니?

아니,바또무슈로산책해보았지만페니쉬로하는산책이훨씬더좋은데.

또한동안의침묵이흘렀다.

너,고등학생이니?

아니,대학생,의대에진학했었는데너무힘들어서

도중에생물학으로바꾸었어.

그녀는내가묻는말에대답만할뿐나에게질문을걸어오지않았다.

물론프랑스사람특유의사고방식이상대방의신상에대한질문조차도

상대방의사생활을침범하는것으로간주하기때문인것을안다.

아까그남자,네남자친구니?

아니,우리아빠야.

으응?아빠?내가놀란목소리로외쳤다.

대학생의아빠가그렇게젊다니…

엄마는어딨어?또무례한질문을해댔다.

엄마는아빠와헤어졌어.

잠시슬픈기운이우리를지배했다.

내가어투를억지로명랑하게바꾸며말했다.

너,생물학으로바꾼거정말잘했어.

의사가되려면시체를많이만져야하쟎아.

생물학을하면서아직밝혀지지않은생물의신비를밝혀내는것,

참흥미롭지않니?

그녀가동의를해왔다.

그녀의엄마는어떤이유로남편과딸을버렸을까?

다른좋은남자를만나서가버린것일까?

여러가지묻고싶은내자신을지그시억누르면서

다른화제로돌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