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봄
이봄날이간다
가는봄이아쉬워
정처를정하지도못하고
무작정하고먼바다로떠나다
간조로드러난갯펄
그리고
외로운배한척
섬의끝자락에서
더이상나아가지를못하고
건너편섬만응시하며한나절
이편에서건너지못하고
저편만바라보는가여운응시
발길이닿은곳에서
간월도라는작은섬으로들다
바다로향한절담장
그넘어로가히없는바다
희뽀얀마당으로쏟아지는봄볕
목덜미로해풍이지나가고
갈매기한마리날아가고나면..
목탁소리또로록!!~
절마당을가로질러바다를건너다
담장에턱괴고
아득한수평선에눈길을얹다
섬안에유채꽃
꽃같이웃는안해와
햇살에눈부셔이마에손을얹으시는
엄니와셋이서나란히사진을박다
엄니,
내년봄도또오시자구유
대답을않으시고
그냥
웃기만하시는엄니
무심히흘러넘는세월저편의
봄물결만이동산을넘다
엄니의굽은등
그넘어넘어에는
구름이흘러가고
꽃이피었다가
가는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