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愁

아침에일어나

침대맡에서내려다뵈는풍경이

작은항포구라면얼마나행복한일인가

거기에다물오른목소리로

창아래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청아한

새소리가들려온다면

금상에첨화가아니겠는가

아침고요방파제끝에앉아

많은섬들과섬사이의

아침바다를무연히바라보는

그한갓진마음풍경

뱃머리에서

돌아나가는섬풍경은

또얼마나아름답던가

갈매기한가로운

남녘바다위로

해무가아스라한섬

그섬으로배한척이떠간다

님도가고

님도오고

섬끄트머리

해무에어른거리는

그리운마음

동박새울고간자리에

송홧가루날리는

섬마을

동백숲울창한

섬마을한바퀴돌아가는길

인가가보이려는지

길이매끈하다

언듯언듯

불어오는봄바람에

코끝으로스치는진한꽃내음

문득앞을막아서는

천길낭떠러지기

깎아지른

아슬아슬한외길을걷고서야

나타나는외딴집한채

이섬이좋아

이섬안에서살아가는사람

뚝,뚝,떨어지는동백꽃을지붕에얹어놓고

외롭게살아가는

섬이된사람

그외론마음을

사랑하고싶다

꽃목이댕강떨어져

낙화하는동백꽃의허무

외롭디외롭게

저혼자봄날이간다

더나아갈곳이없는

작은섬

그길이끝나는곳에서

건너섬을하염없이

바라보는봄날

봄바람이불면

화르르~송홧가루가날리는섬

그섬에석양이깃들고..

나뭇가지새들도

둥지를찾아드는산노을저편

그풍경에서

외로운길나그네의

쓸쓸한旅愁

우리살아가는인생길이

저와같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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