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아침
BY glassy777 ON 5. 16, 2009
아침산책길에
만나는풍경입니다
언제나
안해와나란히걷는길입니다
빠른보폭으로
실개천을돌아나가는데
봄풀들이돋아
제법풀섶을이뤘지뭡니까
그실개천은
또어찌나맑은지모릅니다
물에드리운나무그림자가
명경에비친듯
투명합니다
산간외딴마을굴뚝으로
피어오르는연기가
콧속깊숙히
장작냄새로채워줍니다
뜬금없이
저집의아침밥상이궁금해집니다
엊그제배추모종을한
산아래밭둑으로
까치가날아와아침을깨칩니다
조금더걷자니
미나리깡에돌미나리가가득합니다
안해가솎아가며좋아라합니다
뜻밖의청정먹꺼리를
아침운동길에서
덤으로얻게되었으니
기분이엄청좋습니다
어느먼시대왕족
옹주이셨을까나
마을느티나무가
우람하게버팀목으로서서
묘지기를합니다
어느덧날이부염해집니다
닭우는소리
마을에서들려오고
그소리에밤을새운
솟대가기지개를켜는산간마을
그마을에는꽃이늦게핍니다
계절이더디왔다가더디가는
세월속에그래도
어김없이꽃을피워냅니다
탱자나무가시담장울타리에도
꽃이피어납니다
개나리가채지기도전에
벌써라일락향기가
퍼져갑니다
개복숭아나무에복사꽃
아름다우면서도
그도화끼가사뭇요염합니다
밥탱이꽃인가
다닥다닥꽃송이를매달고
꽃가지가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