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섬에서
구름같이맑고깨끗한마음이되니
생각은더욱명징하고
바다는너무고요하여
아무도보이지않네
아름다운모래사장끝간데없고
솔바람에언듯
풀향기향긋하도다
돗자리깔고누워
잠깐의달디단오수
꿈길에도바다
눈을뜨니
때이른피서객
한가로운파라솔아래
바다쪽으로응시
몇은거닐고
몇은바닷물에잠뱅이를젖시다
뜨거워진백사장에서
모락모락피어나는
海霧
해당화저홀로붉어
흰모래는아득하도다
쓸쓸한옛집
고요한대문적막한데
먼바다에출렁이는
해조음
문은반쯤닫혀있고
석양에말세우고
갈길을묻도다
해풍에실은
술몇순배
향기로운뜰에취하고
권주가에취하는데
이별생각아득하여
가는세월술잔속에묻을제
천리밖그리운생각
때묻은소매에가득차도다
해따라지는꽃
꽃그림자에기우는데
취기가득한
어릿한발길
저녁해에눕도다
그윽한길따라
낮은노래읊조리니
돌아가는저달이
수막에걸렸구나
한낮의
그리운생각
공허하게꿈에들고…
갈매기백로
높이떴다
내려갔다
청명한
하늘
논에백로가날아앉고
보랏빛논이랑에
아침햇살퍼지는데
여름나무엔꾀꼬리우네
한가로이
맑은산기운맡으며
느릿느릿걷는데
솔바람고요히
赤松위를지나는도다
푸른섬
청신한기운
아침바다에
서리는데
가깝게
멀리에서인듯
부서지는
해조음
먼섬
그넘어에섬으로
두둥실실려가는
고요한마음
필마로돌아드는
외딴바닷가
흰모래언덕에서
멀어졌던옛생각
쓸쓸히
부서지는
설운노래
텅빈바다
아득한수평선
깊어지는思念
모래가에갈매기는
흰모래물섬가에
만났다또헤어지는데
이별에情恨깃든
가여운心思
구름에들어아득하도다
유유하게먼바다에
깃드는海舞
물흘러
구름흐르는데
유장한옛생각
자취가멀어져
꿈에도가기어려운
구름끝에끊긴마음
모두가
空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