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골짜기에 마음을 담그다
저논배미에엎디어살아가는
농부의마음으로
한세상살아야지
삿된마음버리고버려
더욱청빈한마음되어
그렇게한세상살아야지
유월이흐르는저강가에는
바람이흐르듯
배한척지나가는데
물그림자에비친이내마음
어디로흘러갈것인고
맑은내를건너고
뙤약볕천수답
좁다란논둑길사잇길을돌아
작은밭둔덕을지나고
여름시냇가에적토마고삐를매다
이고요로운천지간에
나말고누구가있다더뇨?
오호라!~
먼산에뻐꾸기소리
버들가지에멧새
여름시냇가물소리
인적끊긴심심산골
숨막히도록고요한
한낮의적요
더나아갈수없는길
길이끝난곳에서
뻐꾸기소리들으며
턱괴고한나절
잠뱅이를걷고첨벙드는시냇물
맑고청랭한기운이
몸을타고등까머리까지올라오고
자갈에밟히는물의속살거림
仙景이무엇이드뇨
눈을들어보니
목을길게빼고나를바라보는
백로한마리
어허!~
오늘한나절벗할
내좋은벗이거기있었구나
시름없이앉아
가느다랗게실눈을뜨고바라보는
유월의산천
이쪽산
저쪽산
자장가같은뻐꾸기소리
이골짝
저골짝
졸음에겨운물소리
물이더냐
玉水더냐
시냇물이더냐
거울이더냐
이곳이신선이앉아노닐었다는仙景이더냐
마음안에점하나찍고앉아
또한식경
고요함으로들어
졸다
졸다가…
문득,깨어보니
눈부신보랏빛산천
적토마를이끌고다시넘어가는길
산을넘고내를건너
이내마음쉴곳또어드메뇨
삿된마음버리고버려
더욱청빈한마음되어
그렇게한세상살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