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夢村

몇차례를놀러오라는친구의전화를받고도

시간이여의치못하여차일피일미루던차에

친구가사는夢村을향해적토마에올라

모내기를끝낸논배미의풍경들을감상하며

시골2차선한적한도로만선택하여

중저음의저속으로퉁,퉁,퉁,퉁,달려가는길

경기도퇴촌으로달리길2시간50분여

마당으로들어서자한가한오후햇살이

꽃밭으로내려앉고있었다

우선친구가마음을쏟아살뜰하게가꾸는

뒷뜰식물원이궁금했다

친구가제일공을들이고수고를들여일구는수많은꽃들의화원

절기를따라더욱아름다운모습으로햇볕바래기를하며반겨주었다

고요한뜰에앉아

친구와나란히화단의풀을뽑았다

그간의이러저런이야기가풀섶에서속살거리다가

햇살을피해그늘막으로들어와

친구가손수만든원두커피진한향을음미하다

고요함속에손폰조차조용히탁자에눕다

친구의밀집모자와풀뽑기용장갑도

내곁에서길게눕고…

나른하고졸리운한낮의적요

산그림자가다가오기까지

친구와탁자에앉아나누는閑談

길게눕는저녁해

하늘로멀어지는양떼구름

그아래

어둑해지는산골짝

밤늦도록友情으로이어지는

야외술자리

산골의저녁은차가운한기로찾아왔다

화원에쓸이끼를채취키위해오르는

친구뒤를따라오르는어둑한뒷산

가파른경사가50도는족히넘을산길

더듬더듬올라갔다가벼랑을피해가까스로

마당으로내려서다

칠흑같이어두운산속에서뭇미물들이내는소리

무릎으로다가앉고…

긴여정으로달려온몸

가뭇하니고단한잠자리에눕다

……

신새벽에창가를두드리는청아한새소리에잠을깨다

운동복차림으로갈아입고가뿐한발길로

마당으로내려서니

동편산잔등이로부염해지는아침

성지순례로유명한천진암으로방향을잡아

가뿐히달렸다

산골짝나뭇잎사이로흩어지는

맑은아침햇살

폐부깊숙이로들어오는

청랭한아침공기

아직이른아침이라

통행하는차량도인적도한적한길

경쾌한내발자욱소리만

뒷금치께로따라오는길

가붓한마음으로달리면서

[너와나의고향]을부르고

[강촌에살고싶네]를부르고

경사가파른오르막길에서는

느릿느릿걸으면서

[얼굴]도나직나직부르다가

[그리움]도부르다가…

느티나무아래서

첫버스로학교등교길에오르는

해맑간얼굴도만나고…

산아래밭고랑으로납작엎드려

파종을하는

저농군의부지런함에

내발소리낮춰조심스레지나치고…

또다시속력을내서

달려가는길

아무도없는길

아침햇살과의아름다운동행

서편산마루로지는

낮달

한적한길위에서의旅愁

논배미에서땅힘을받아푸르러가는절기

무삼히흐르는세월

그세월속을혼자서달려가는길

오오랜세월속에서

그대

안녕하신가

개울에들어푸드덕,세수를하다

내친김에머리까지담그면서

가랑이사이로펼쳐지는

거꾸로서는아침산과만나다

하냥없이달려가는한적한산골짝길

아침산먼능선위로

눈썹같이아득한그리움한자락

속눈썹위로뜨는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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