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詩를 읽다

          이세상슬픈작별들은
          저문강에흐르는물소리가되더라.
          머리풀고흐느끼는
          갈대밭이되더라.

          해체되는시간저편으로
          우리가사랑했던시어들은
          무성한실삼나무숲이되어자라오르고.

          목메이던노래도지금쯤.
          젖은채로떠돌다바다에닿았으리.

          작별끝에비로소알게되더라.
          사랑하는것들은모두노래가되지않고.
          더러는회색하늘에머물러서
          울음이되더라.
          범람하는울음이되더라.
          내영혼을허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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