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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록을쓰는연유는내자신의학구열과자식교육을일거에
해소해본기록으로써도랑치고가재도잡은일을기록하면서
어렵고먼학문에로의정진을담담히논픽션으로써내려본다.
같은동년배에서계신양반들의고뇌찬아버지의자리를그려
내보려한다.우리시대의아버지란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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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앉은아들넘은고개를푹,숙였다
아들아,
이아부지가대학생이되기로결심을하였다
나도너와똑같은환경과상황에서열심으로공부를하련다
우리싸나이로서당당히겨뤄보자
그런데한가지단서를붙이마
간략하게말하마
내성적에서네가한점차이이라도뒤지면학자금지원은없다
네가신문을팔아공부하든
구두를닦아공부하든
그건내가관여할바도아니며또한상관치않는다
분명히밝혀두건데
예외사항은절대로없다
정정하고공평하고당당하게진검승부를하자
아들은고개만숙이고말이없었다
술잔을아들에게권하자떠끔떠끔받아마셨다
차츰술기운이돌면서조금긴장이풀린눈치였다
긴잔소리도아닌일목요연히짧은말로끝내니서로간에개운했다
아부지가결연히앞장서간다는데안따라오고베기지는못할터
아들이고개를주억거렸다
나또한기분좋게취기가돌면서아들어깨를끌어다안고다독거렸다
아부지는너를사랑한다고…
직장에서長으로써아랫직원들에게도스스로의절제된모범을보이며이끌었다
모두가연세가많은분들이6년이란긴세월동안한사무실에근무하며
한치의불쾌한언사나감정이없이지내온것은
내자신이먼저철저한자기관리로일관하며본을보이면서
반듯함을유지했기때문이었다
아침조반을들다가도출근시간이늦다싶으면식사중간에수저질을놓으면서까지
출근시간은칼같이지켰다
내자신이열심히앞에서서나아가니서로간에無言으로도
손발이척척맞아들어갔다
집안의가장으로도그것은통용되었다
아들에게도게임으로만날이지고샌다고
공부하라고나무라거나화를내는것은
이미대갈통이굵어진놈들에겐씨알도안먹히는일
점점세대차이만나는고리타분한아부지만되어
부자지간의간극만벌어질뿐이었다
그렇다면결연히앞에서서이끄는행동뿐이었다
입학식을마치고돌아와잠을이루질못했다
덜컥,겁이났다
내나이오십을한참넘긴나이에머리에녹이잔뜩슬었을텐데
경영학이란어려운문을겁도없이열어제꼈으니
이를우짠단말인고
책을받아들고부터출근하면업무를대충마치고는
학교전공책을꺼내놓고공부하면서
영어사전과인터넷검색창을띄워놓고내자신을채찍질로다스려갔다
우선저녁으로가끔씩불러내는친구들에게핑계꺼리가확실했다
술자리며희희낙락노는자리는단호하게사양했다
퇴근하면집에들어가옷도못갈아입고저녁을먹는둥마는둥
그밤으로학교로향하는차운전대를잡았다
어느날은좋아하고자신있는학문의설레임으로
어느날은막막하고생경스러운학문의두려움으로
어느교수님강의는귀에쏙쏙들어와알아듣겠는데
어느교수님강의는자장가가되어
맨앞자리만앉는늙다리학생을꾸벅꾸벅졸음에들게했다
[주경야독]
말은참쉽고신성키까지했지만현실로닥치니이것은장난이아니었다
직장의과중한업무로녹초가되어강의실에앉으면막바로졸음과의싸움이었다
강의첫시간대부터나를괴롭히기일쑤였다
머리의한계와체력의한계그리고
암기과목의한계점이나를엄청주눅들게만들었다
다행으로이해력은어느학우들에뒤지질않아다행이었다
아부지같은동료학우가과대표를맡고있으니모두들어려워했다
쉬는시간이면화장실도삼가했고
강의실바깥잔디밭에나가바람쐬는일도삼가했다
이유는아들같은학우들의담배피우는것에방해가되기때문이었다
담배를피우다가도내그림자라도비추면얼른뒤로숨키거나
담배안피는내앞의저만치에서얼른비벼끄는지라
서로간에불편하기는매한가지였다
해서쉬는시간이면책상에앉아다음시간예습이나지난시간복습으로
붙박이의자를자청하였다
단연다른학우들보다공부가단단해져갔다
집에돌아오면안방침대옆으로옮긴책상에앉아그날의레포트숙제를쓰다가
새벽1~2시는지나야비로소바로옆에있는침대로스르륵,쓰러졌다
쓰러졌다는표현이정확했다
MT며술자리며하나도놓치지않으려노력했다
교수님들도나보다연하의교수님이더많았다
교수님들이부르는내호칭이[전선생님]이었다
교수님의선생님이면이게어찌된촌수란말인가
MT를가서도교수님들과어울려술을마시고잠자리를함께했다
모르는것이있으면망설임없이교수님연구실로찾아가개인지도를받았다
교수님들도내용기가가상했던지엄청진지하게대해들주셨다
중간고사를치렀다
말그대로중간고사성적은중간을갔다
시작일뿐이다
마지막공부의열정에스스로가빠져들어감을느꼈다
오기가발동되고보니악착스러움이따라붙었다
기말고사를앞두고는사무실이독서실로변해갔다
그즈음아들녀석이영등포고시원에들어가야겠다고하면서얻어달라고요청했다
예비역으로학교에복학하고보니군대기간동안뒤쳐진공부를
따라잡아야겠다는기특한요구사항을표력해왔다
이게왠횡재냐
도랑을쳤을뿐인데가재도잡게됐네그려?
땡잡은듯속으로엄청기뻤다
머리는좋은놈인데공부를등한이하며컴퓨터게임으로날이지고샜으니
애비된마음이오죽이나속이탔는지아들넘은아직도모르리라
기말고사결과
집안의겹경사가이루어졌다
내가거금의장학금을받았다고
나의학부형인안해에게기쁨을안겨줬더니
아들넘또한240만원이라는거금의장학금을수령하였다는낭보가
전화기저편에서전해졌다
안해눈에는기쁨의눈물그렁거렸다
아..하면되는것이로구나
허면이오십줄이넘어선늙다리에도
아직꿈을가지고열심히도전하면그꿈또한이루어지렸다?
스스로가대견스럽고
아들넘이넘이뻤다
여름방학이돼내신용카드한장을아들넘손에쥐어주며
며칠이걸리든,몇날이걸리든지간에긴여행을떠나보라고권했다
젊은날의여행은많은것을가르쳐주기에
학교에서교수님들도가르치지못하는
큰배움을홀로떠나는낯선여행지에서얻으리니
더큰사회성과인생의축소판을스스로배우게되는
그것을가르쳐주는여행을떠나보냈다
돈은얼마든지네마음대로쓰거라
그렇지만네가카드를긁을때마다아부지손폰으로금액이즉각통보되니
그것을들여다보는엄마의가슴이철렁거린다는것은간과치마라
자유다
자유
네마음껏의자유
자유는방종을동반치않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