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있다면,어디두천쯤에나가서
강원남도울진군북면의
버려진너와집이나얻어들겠네,거기서
한마장다시화전에그슬린말재를넘어
눈아래골짜기에들었다가길을잃겠네

저비탈바다온통단풍불붙을때
너와집썩은나무껍질에도배어든연기가매워서
집이없는사람거기서도눈물잣겠네

쪽문을열면더욱쓸쓸해진개옻그늘과
문득죽음과,들풀처럼버팅길남은가을과
길이있다면,시간비껴

길찾아가는사람들아무도기억못하는두천
그런산길에접어들어
함께불붙는몸으로저골짜기가득
구름연기가득채워넣고서

사무친세간에슬픔,저버리지못한
세월마저허물어버린뒤
주저앉을듯겨우겨우서있는저기너와집.
토방밖에는황토흙빛강아지한마리키우겠네

부뚜막에쪼그려수제비뜨는나어린처녀의
외간남자가되어

아주잊었던연모머리위에별처럼띄워놓고

그물색으로마음은비포장도로처럼덜컹거리겠네

강원남도울진군북면
매봉산넘어원당지나서두천
따라오는등뒤에오솔길도아주지우겠네
마침내돌아서지않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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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친다는것이무엇이드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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