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上日記

사람이살면서넘어가는인생길이

어느삶이수월할까마는

고관대작이나시골무지렁이의인생길이나

다그렇고저런가한다

펑퍼짐한논길이있는너른들판만있어줄것만같은길이

어느결에나타난개여울에

외나무다리는커녕돌징검다리조차도없이맞닥뜨리게되어

바짓단이흥건히젖어건너기도하고…

깨금발로발치께만내려다보며

그개울물을건너서서고개를들면

우뚝,앞을가리는인생산맥의큰산이또앞을막아서고…

맥없이망연히앉아있다가

또정신을수습하여나뭇가쟁이의지하여

일어설적에날은저물고백마는가자울고….

인생이라는무겁디무거운괴나리봇짐을

다시추스려짊어질적에

마상에부르는서글픈가락이있어

눈가에이슬방울을소맷단으로훔치며넘는저기저인생산맥

산을허덕허덕넘어8부능선쯤에서바라다보이는뒷산자락이

또더높은산맥으로막아설때에

다리는풀리고목마르게갈증으로따끔거리는목구멍

그목구멍이포도청의나졸보다도무서운지라

짚세기고쳐매고머리끈질끈동여매고

다시금깔딱고개를잡아챌적에

말방울소리처량키도한것이

아득히멀고먼산아래에

두고온인정이수럿하여고향생각절로나더라

인생길고단하고구차한길

멈추자니날이저물고

가자니첩첩이로다

어느누구의생이있어

저문강에앉아

지나온산맥을올려다보며읊는

서러운노랫자락하나없으려오.

아..

마상일기를적어내리는데…

눈가에맺히는이슬이섪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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