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

엄니,

요즘당신의마음을알지못합니다.

저느티나무아래같이

더우면그늘이시고

시원한바람이시고

내마음의기둥이신당신.

푸르른내마음한가운데

그中心이신당신.

이제쯤고향으로내려오셔서

애비와에미와함께산세월이

저처마끝풍경같이지나갑니다.

부모자식사이면서도

愛憎으로점철된세월들이

왜이리야속하답니까.

잊읍시다.

요즈음돌아서면모든것을자주잊으시듯

그렇게지나간세월일랑모두잊읍시다.

가끔은잊고사는세월이있어

살아갈의미가다시금생기곤합니다.

저마루바닥을지나가는해걸음같이…

모든것은저리지나가고

홑껍데기같은세월만남습니다.

요즘당신의마음을알지못합니다.

저기저저녁산으로넘어가는산그늘같으신

당신의마음을어찌합니까.

천리밖그리운두자식들이당신기억에서잊혀졌듯

그렇게한세월을넋없이나살아봅시다.

치매끼로고생하시는당신과

자식인나.

왜고얀히저저녁산이희뿌옇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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