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황폐
BY glassy777 ON 9. 28, 2009
문경새재를넘어가던노상에서
잠시세월에서비켜앉았던
낡은진남역사
저기지나간날들속에
세월이흘러가오
저사진속의어드메쯤으로
세월따라진남역이있고
그대와내가흘러온세월이거기있었소
낡은역사처마밑으로
흐릿한형광등불빛
내기억속의희미한실루엣에다름아니었소
시절이외로휠것만같아
주저앉고만싶었던철길
한칸씩밟아가도끝이보이지않던
검은타르에젖은침목
빗물에젖어흐느적거리던시야
멀리에서기적이울었던가?
강하려고애쓰던철길
그철길위에서자꾸만휘어지던마음
어느덧
이리진남역을한참이나지나왔소
진남역에서표를끊고앉아
개찰구를바라보던
촛점잃은내시야가득
망초대궁은흔들렸소
흔들리며가는길에서
자꾸만귓가로흐르던먹뻐꾸기소리
가슴을부등켜안고
비틀거리던기적소리
산모퉁이를돌아
폐부속으로잦아들다가
스러져가던의식
가뭇하게잊혀지던…
가슴아프게도
아름다운시절
아,그리운황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