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

삼길포를그리워했다

안해와언제나가을전어를도란거리면

떠오르던바닷가

그바닷가에당도하여

한가한바다풍경앞에앉아

나른한가을날의오후햇볕아래

건너섬을하염없이바라봤다

그리워하는것들에서

눈감으면다가서던섬,섬,섬,

이얼마나그리워했었던가

그리고얼마만에얻어지는

고요한마음안의한가한

가을의뜨락이던고

저꼬맹이의머리와가슴속에는

가을빛이가라앉은

저가을바다앞에서서

무엇을생각할꼬

흐릿한앞유리창에

뿌옇게다가서는섬안의풍광

안경을닦아놓고

뒤로젖혀앉은운전석의나른함

무엇을생각해야

이아름다운가을바다와어울릴고

더나아갈수없는방파제의끝

수평선끝에고기잡이배

그너머의먼먼

그너머의가을하늘

가을구름

몇몇은바다낚시를준비하느라분주하고

또몇몇의해녀무리는굴을딴다고

물질로가을바다를들락이는데

눈부신가을햇볕아래

바다한가득누운가을

가을

가을

전어회한접시에

쐬주하나는안해몫

꼼지락거리는오징어회

초고추장한접시와

사이다는엄니몫

해살거리는바닷빛과

전신을흘트며지나가는청랭한바닷바람

그리고저너른한가을바다는내몫

어머니와방파제를거니는

저기저

한가한마음

가을바다가저만치멀어지며

간조로드러나는바다

코스모스한들거리는바닷바람아래

가을도눕고

바다도눕고

하늘도눕고

바람도눕고

나도조올고…

조개캐는무리

그머리위로

가을하늘이무심히어여쁘다

나른하고게으른하품을지으며

길게눕는바다

그바다위로

집을찾아저녁하늘을날아가는

새들의무리…

코끝이시큰하다

가을은어디서왔다가

어디로가는고

나란어디서왔다가

어디로가야하는고

고요히잠드는바다

침잠으로잠겨드는나그네심사

턱괴고앉아

응시하는가을바다의일몰

깊어가는가을바다

그심연의아래로잠겨드는

思念

내일은또

내일의태양이떠오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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