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청산도
BY glassy777 ON 10. 5, 2009
나란히달려온길.
냇가에앉아흰고무신깨끗이닦아신고
다시금손잡아인생고개를넘고넘어온길.
해마다다가오는결혼기념일이라던가.
언제부터인가안해가청산도를가자고했다.
남도끝청청한섬.
청산도를향해내려가는남도천리길.
억새가피어있고푸른밭이보이는풍경속으로
백마를휘몰아내달리다.
저기저월출산의뽀족봉우리아래
한가로운산동네.
영산강은또어드메인고.
여행지에서만나지는풍경하나하나가
정겹지않은것이없다.
완도에당도하니청산도들어가는페리호가
조금전항구를막떠났다하고…
바다가내려다보이는산에올라
하릴없이한가로운마음으로
넓고푸르른다도해를바라봤다.
뭍에서떨어져나가앉은등대.
그리고
바다에파뭏혀섬이된방파제와
한점똑닥선.
턱괴고앉아하냥없이바라보는
완도앞바다의청정해역.
아,청산도가어드메일까.
저섬일까?
아님
저넘어넘어에있는
먼뒷섬쯤일까.
청산도행뱃삯을끊고기다리는창너머로
빨간색연육교를바라보는데
나른한여수에잠겨서
대책없이졸음이쏟아졌다.
천리먼길을달려온여독도씻을겸
여객선휴게실긴의자에
길게누워토막잠을청하다가
긴뱃고동소리에깨어일어
선창가로나가보니
이미해는져서어둑어둑.
청산농협카페리호갑판에올라
멀어지는육지를바라보는데
붉고장엄한노을이
바닷속으로잠겨들고있었다.
가자,청산도로…
땅끝에
왔습니다.
살아온날들도
함께왔습니다.
저녁
파도소리에
동백꽃집니다.
이내
바다속으로별같이
저무는落日.
그리고
긴밤이지나서
새날을맞이하는
청산도의고요한아침.
신새벽에동쪽해안가로나아가
차안에서아침일출을기다려
찬연히떠오르는
붉은일출을맞다.
깨끗하고아름다운섬.
청산도에서맞이하는해돋이의
명징한기운.
통발을바다쪽으로
길게늘어놓은포구마을에서
금빛바다가길게눕다.
나그네도따라길게눕다.
민박집에돌아와방파제에서바라보는
깨끗하고맑은청산도의아침.
아침바다에낚시를드리운사람두엇.
방파제끝에앉아
고요한아침바다를바라보며
아름다운바다풍경과
한부분이되다.
바다가보이는부엌에서아침을준비하는안해.
가끔씩눈들어고요하게깨어나는아침바다와
창아래코스모스에눈길을주면서
흥얼리는노래소리.
예가靑山島라지?
잠자리이불을캐키다가
내다보면바다.
조반을마치고
창가에커피를올려놓으면
또아름다운풍경이되는바다.
가만히귀를귀울여들어보면
나직하게들려오는
맑은해조음.
뜨락으로나서면
잔디마당새벽이슬에부서지는
청산도의청아하고고운
아침햇살.
바다를향한의자에앉아
무연히건너다보는
갯마을항포구.
아름다운섬.
청산도와노닐러
백마를타고섬을천천히돌아보다.
필마로돌아드는섬마을에서
고불꼬불실낱같은산길을넘어가다보면
또넘어에어느바닷가마을
그앞마당으로은비늘눈부시게
갓잡아올린멸치를널어놓을테고…
집안마당에
촌로몇이서앉아다듬는
은멸치바구니며소쿠리마다에
뭍에서건너온대처이야기가득할것이고…
아침바람건듯불어오는
코스모스길가양에다
잠시백마를세워두고는
싱그러운해풍으로이마를씻다.
갈대를흔들고지나가는갈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