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의 아침
무작정그리워서떠난여행
그여행의뒤안길에서호젓하게만나는풍경
선비촌에들어대가집대청마루에오르다
세월의건너편용마루를타고떠오르는아침햇살
고요한마당을뒷짐지고서성일제
토담을넘어오는닭훼치는소리가아침의고요를가르다
안해와함께민속집에들어
새벽먼길달려온허기를뜨끈한국물에아침을에우고
앞동산으로떠오르는찬란한아침해를가슴으로안을적에
가을햇발에옹기종기뒤란을깨우는장독대
새벽찬서리가내렸다던가?
무량수전찾아오르는절안길
낮은처마단청아래로다가오시는가지런한佛心
까치밥으로남은홍시
감나무아래에서올려다보는하늘
맑고청랭한관세음보살
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서서
산문밖일주문을바라보는데
누대를지나는바람한점
산아래사바세계로내려가고…
피안으로가는길어드메더뇨?
세월의더깨에얹힌산사의가을바람
요사채지붕위로
고요롭디無心한정적
첩첩으로넘고넘어가는세상사모든번뇌
그것에서잠시비켜앉아보는일탈
저기저첩첩산으로넘어가는풍광이
무작정그리워서떠난여행지
그여행의뒤안길에서호젓하게만나지는풍경
오,피안으로건너가는서방정토.
-柳雲全炳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