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막한사막을횡단하려면분명배고픔이극도에달한다.하지만사람들은포기함으로써얻게되는청빈과단조로움에빠져들게되는시간을갖는다.가르다이아에서게라라로가는길에기적적으로달리는차한대가중도에서발견되곤한다-만일남부에살던관리들이은퇴하여북부지방에정착하기위해간다면자동차는그반대의방향으로달리게되기때문에-.그때사람들은갑자기굴러가는소리가점점둔해지는듯하더니,커지고불어나면서마침내끊임없이흘러오는물결이움푹패인땅으로밀려드는것을본다.길은끊겼고어쩔수없이기다려야만했다.이리하여사람들은해가저물도록,그리고밤이새도록기다렸다.별들은광물질의빛남으로써땅위에여기저기흩어져있는돌의빛남에응답하곤했다.그러나강이으르렁거리는소리가두건달린겉옷으로몸을감싼원주민들의목구멍에서나오는노래에박자를맞추곤했다.아침이되자,갑자기생겼던강은이미사라졌고,자동차는다시떠날수있었다.
사막의광막함은인간에게있어서마치하나의심연과같다.인간은사막의광막함이두렵고,그광막함을거부한다.그렇지만그가매력을느끼는그광막함과조금이라도친숙해지기시작하면,그매력이란것은우선그가피해야할어떤위험인것ㅊ럼보이고,그리고충족시켜야할호기심이고,그리고마침내는그것이없이는더이상견길수없을어떤황홀감인것처럼보인다.이런풍경들은인간을혹독하게빨아들인다,마치가장처음떠오르는태양빛이이슬을마시듯.세상은그에게덧없는움직임으로가득찬무대처럼느껴진다.그는뒤로물러서고싶어할뿐이다.그는무관심이라고하는,떠밀려내려가는모래속으로침몰하고,이윽고다른사람들에게자신의진정한자아의환영만을보여줄뿐,더이상나타나지않는다.그어떤인간의언어로도말할수없을,훨씬신비로운그무엇과이미한몸이되어버린것이다.그는신비의언어를되풀이해서말할것이다.나는사라질뻔했으며,나는나를이겼노라고.
왜우리에게는<사명>이라는것이있을까?우리는생을마치는순간에우리의역할을완전히수행하고나서단지,<나는살아왔다>라고말할수있는것으로충분하지않을까?그러나이역할은우리스스로가선택한것이아니라우리에게주어진것이며그것을우리는최선을다해이행할따름이기때문에우리는이러한수동적인상태에만족할수가없다.그렇지만황제아우구스티누스와시인괴테같은사람처럼자신에게주어진역할을수행하는것만으로만족하는경우에는개인적숙명과초개인적사명이일치한다고볼수있다.어쨌든우리가약간이라도이세계의다양함을보게되고,편견을갖지않는국외자의태도로이세계를응시할때,즉범신론적인각도에서볼때,모든숙명은가치있으며,<가치란것lavaleur>이<존재란것l’etre>에완전하게결합되어있는듯이보인다.가장좋은것,그것은가장강렬하게존재하는것이다.그러나모든존재는나름대로의독특한양식을갖고있으며,어떠한존재도다른존재로대치될수없다.이와같은관점에서보면,모든사람의생애는나름대로의독특한색채를띠고있기에알렉산더대왕의생애가디오게네스의생애보다더가치있다고할수는없다.근본적으로는모든존재양식에우열이없지만실제로사람들은차등을두는데,그것은남보다뛰어나고싶다는욕심이며,그것때문에우리는자신의의지와는반대로이해하지도못하는대의의대변자가되어결국은이대의를위해희생하게되는사람들을볼때,그들의집착에존경과함께공포를느끼게된다.우리는자신이가지고있는특정한목적이가치가없다고생각하게되는때에는<회의적>이될수있으며동시에자신이그목적에무한한가치를부여할때에는<종교적>이될수있다.이와같이일관된가치기준이없는인간은하찮은존재이며반면무한히생명을창조하는자연이야말로가장가치있는존재라할수있을것이다.그러기에우리인간은,아주오랜옛날부터자연이쏘아올린끊임없는오색찬란한불꽃이가능한한높이올라가가장찬란히빛나기를바래왔다.산꼭대기에올라가어둠이내리면하나둘씩도시의창문에불이밝혀지는것을보는것처럼생명이증가하는것을보는것은즐거운일이다.우리를형용할수없이행복하게만드는또하나의즐거움이있다면,그것은바로무엇인가를처음배울때시간이지남에따라우리들주위의사물들이끊임없이새롭게태어나는사실의깨달음에감탄할때경험하는신비,바로넘쳐흐르는생명의신비이다.이렇게새생명의탄생과부활로충만한세계에서무엇때문에굳이이것이고저것이고를가리겠는가?우리에게는그러한분별능력이없으며,단지이것이있고더구나또다른것이있기때문에행복할뿐이다.우리는신처럼,루크레티우스Lucrece의자연처럼,브라마Brahme같은무분별한창조자처럼그저삼라만상이존재한다는사실에행복할따름이다.그러나우리는인간이기때문에유감스럽게도이같은종교중심적관점에만족할수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