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書

어느날한수산의[이별없는아침]을읽으며가슴이붕긋하니
주체치못하여베란다로나가해가기우는모양을바라보며
작가의글의분위기속으로깊이들었던시절이있었지요.

그글속에는주인공여인이고인이된남편을회상하면서쓴
저녁풍경이어찌나가슴을젖게만들던지요.

황혼녘의지붕위로티브이안테나.
기적소리울리며지나가는열차.
그길을따라자전거를타고돌아오던남편과의추억어린글의묘사.

한수산님특유의문체에깊이함몰되어가는내영혼과의만남.

시방글을쓰면서문득[이별없는아침]이떠올랐습니다.

살면서이렇듯감정의끄트머리의찰랑거리는흔들림으로
한낮의적요로움에파뭏히는날들이있습니다.

안해는계모임참석차집을비워두고
엄니께서는성당에가신날.
집안에아무도없고오직홀로남아
거실로쏟아져들어오는밝은햇살에
갑자기눈자위가붉어지던기억.

행복과슬픔과의교차점이었을까요.

이렇듯신새벽에깨어일어컴앞에앉아글을씁니다.

자다가속이아파서

깨어일어고요한마음으로차를마십니다.

한의사의처방으로생강차를짙게달여서복용하는중이지요.
위장에냉기를훑어내는중이거든요.

내마음안에냉기까지도훑어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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