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가향토음식을배우는학당에서전통막걸리를빚어와
막걸리메니아인나를위해뒷베란다에놔뒀것다.
모래미진짜백이막걸리의맛에반해아껴먹을요량으로미뤄놓은
것이그만엄니를놀래키는일이벌어지고야말았으니…
원체가아이들같은입맛으로변한엄니의주간식은음료수인지라
안해가뒷베란다에항상두유며사이다며바나나며홍시등속을쟁여놔
엄니가들락날락찾아드시게끔하는데그곳에그노무모래미원조막걸리를
상표딱지도없는우유빛희뽀얀플라스틱큰병에담겨진것이엄니손을
타게되얏으니…
뚜껑을여는동시에펑!!!~하고분출하여천장으로날아간뚜껑은고사하고
엄청놀래셔서빨래감바구니에주저앉으셨겠다.
정신을차려수습하시려니4방8방튄막걸리를어찌닦으시겠는가.
머리며옷가지빨래감이며당신옷까지튀었으니죄벗어세탁기에집어넣고
막걸리병은재활용장에버리시고
막걸리튄머리는미장원에가셔서자르시고는시치미를뚝,떼셨다.
"어머니,막걸리못보셨어요?"
"내는모른다.애비한테물어보거라."
"애비도전화로물으니도통모른다고하는데참이상허네요."
퇴근한내게먼저막걸리행방을재삼묻는데낸들알리가없는일.
경로당에서돌아오시는엄니께대뜸인터뷰를했다.
"엄니막걸리가터져놀래셨겠네유?"
"???에미야,내세상에태어나서팔십평생그렇게놀래기는첨이다."
"ㅋㅋㅋ클날뻔했시유."
"아?뽀얀게머신가허구뚜껑도열기도전에??"
"ㅎㅎㅎㅎ"
"펑!!!~하구선에뭔가폭탄이터지는데?아이구야!~"
"안다치셨구유?"
"몸은괘안한데정신이하낫뚜읎더라."
엄니가그수류탄을안까셨으면내가???
아..사랑하는아들을위해강재구소령..아니지황숙현대장이되셨던
울엄니의살신성인…아니쥐.실신성인의정신을어찌다헤아리것는가.
그날저녁식탁머리에서
배꼽잡는웃음과또그만하시길다행으로여기는
안도의웃음으로또배꼽을잡느라
엄니와며느리와아들은정신이하나두읎었다.
텅빈집안에혼자계시면여기저기뒤지시다가
이젠안방까지들어오셔서
며느리반지며귀걸이며목걸이보석함까지뒤져내매만지시는엄니.
엄니,엄니,
사랑하는일저질개울엄니.
장수무강..아니지서울막걸리상표가장수막걸리이니걍만수무강하시옵기를..
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