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반사된들판의누런벼들이유채꽃같다.
어쩜온통아름다운유채꽃밭같이샛노랗게물들어보이는지..
가을이눈앞에펼쳐져있다.
가로수들도붉게노랗게물들어가고
코스모스도씨앗을한아름가득품었다가터져버렸다.
드높은하늘하얀뭉개구름,
끝없이펼쳐진푸른바다가그리운날.
하늘과바다의경계가없는곳.
삼길포에서나도그곳의하나가되고싶은날.
가을은그리움이다.
잠재된깊은곳의소리가들리고그소리를따라나서보고싶은날.
아무것도따질것이없고서러울것도없이자연과하나되고
모든만물이평화로운미소속에서유영하는곳.
가끔은그속에내가있음인것을…
옆지기는바이크투어를나갔다.
바람처럼휭하니날아다니고싶어한다.
간단한요기거리를싸들고어린아이처럼즐거워하며다녀오마고나갔고
울엄니경로당에서외식이있는날이오늘인지내일인지갸웃거리시다가
앞문뒷문오가며바깥동정살피시다가결국은확인차나가셨다.
고요로운시간.
붓글씨를쓸려고준비하다가오랫만에컴에들었다.
도통컴에들어올시간이없다.
아니요즘은컴조차도잊고살고있다.
시간이나는대로진전되지않는붓글씨지만
시간을그곳에다집중한다.
마음같이글씨모양이나오지는않지만
네다섯시간씩앉아있어도지루하거나싫지는않다.
붓은들고있는그순간만은무념에들수있는유일한시간이기에
내아까운하루중의휴식의시간을다투자하는셈이다.
아무생각없이한순간이라도가질수있는시간이있음을감사한다.
기도시간은오히려어수선하게된다.
온갖생각과온갖욕심으로가득차는시간이라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
나도모르게옆지기를위해서
우리아이들과형제들의안녕을위해서
또내가아는이웃들을위해서끝임없이잘되게해달라고빌고매달리게되는시간.
옛날에는기도시간이참소중했는데요즘은철이들었을까?
온통잘되게해달라고빌고있는순간이정녕소중한시간인지생각하게된다.
모든이웃들이형제들이다평안하기를또빌어보며
무념에들수있는시간을만들어야겠다.
행복한시간,
평화로운시간,
나를만나는시간,
아니그것조차도잊을수있는시간.
바깥바람이차다
창문을닫아야겠다.
가을이넘어오고추운겨울은사정없이우리곁을파고들것이다.
추운겨울을대비하듯나의늦은노후를위하여침묵하는버릇을배우고
오감을비우는연습도해야겠지..
행복한오후의한가로운어느가을날…
-글:안해정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