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

여행길에

항상나를따라오는낮달.

명경같은호숫가에서

강태공들의낚시하는모습과

가을빛에투영되어지는햇살무늬물결을세다가…

孤葉이뒹구는바위곁에앉아

흘러간옛생각을그위에하나씩얹어도보다가…

빈들에서있는볏단곁에서

바람부는벌판으로팔벌리고서서

바람결에

오오래잊었던소식을들어도보다가…

산모퉁이찻집에앉아

고요한뜨락으로쏟아지는

고즈넉한가을볕을

한식경이지나가도록앉아쬐다가…

허기진가을을

몇숫가락담아서

오래도록입에서가슴으로녹콰서삼키는가을날.

하늘은얼마나더높을것인가?

억새는얼마나더만개하여

가을손짓으로허공에다가흔들어댈것인고.

돌아오는고속도로차안에서

황혼지는서쪽하늘편에

쓸쓸히안녕을고하노니…

가을아,

먼길에

잘가시게.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