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여삼추같다는시간들이흘러간다.
눈뜨며정신없이분주하고제대로정리정돈하며사는게하나도없으니
주변가족들도함께어수선했을시간들…
그시간들은흘러지나갔고오늘은아무생각도아니하고
왼종일잠을자고또자며휴식을취했다.
충전에시간이려니..
아파트앞에가로수로은행나무가줄서있다.
이른봄날에파랗게새싹이돋을때조막손같은은행잎이너무이뻐서
그길을하릴없이걸으며나도너를닮고싶다고생각했었다.
여름엔푸르게시원한색깔로더위를식혀주었었지
그런너는가을이돌아오면서너의푸르름을아낌없이내어주고
조금씩물들기시작한다.
아주예쁜색깔로노오랗게…
지금의나도너처럼예쁠까?
나도이젠가을인데난어떤색깔로사람들한테비춰질련지.
은행나무처럼잘살아왔었는데…
많은사람들이지금의나를보며아름답다는생각을해줄련지.
떨어질때도미련없이고운모습간직하며떨어질수있을런지.
누군가의책갈피에나의떨어져누운모습한폐이지쯤은꽂혀질수있을런지…
비가와서쓸쓸하고비가와서더욱추워졌고비가와서더욱많이떨어진
은행잎을밟으며잠시나는어떤모습일까생각에잠겨보았다.
살아가면서가끔어느시의한부분이내이야기인양가슴에와닿을때가있다.
내마음깊은곳까지들여다보고쓴것처럼마음이싸아해지는글귀들.
표현이부족한나를대변한수많은이야기들.
그중에노천명님의[구름같이]이시를너무좋아한다.
해서이번전시회때한자한자정성들여수십번을쓰고도써서표구를해보았다.
알면알수록부족하고더어려워지는게글인가보다.
내가힘들때어느지인께서보내주신글중에반지에새긴글.
이글을보고정말기적처럼이말이내게큰힘이되어주었던글도썼다.
많이반성하는나날들너무잘잘못을따지고시비를가리다보면모두가피곤해진다.
설혹내가조금억울했다손치더라도그냥넘어갈줄아는너그러움을익히자.
나이들어간다는것은좀더양보할줄알고
좀더너그러워져야하지않을까하는생각을해보았다.
저기저만추로물드는가을산과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