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북면에서

사는게무엇이드냐?

저산장등이에오롯히떠서마을을비춰주는

휘엉한달빛을따라

어느가난한처마밑에서서성이는것이아니드냐

서늘한가슴으로신열이들끓고

윽,윽,응다므는입안으로

넘어오는쓰디쓴오한

먼길을따라온신열

강원도북면을지나

단풍진산맥을넘어온서늘한바람이었다

가난한소읍

연탄재버린골목쟁이를돌아

산마을로올라가는길에서

오오래

잊고살아왔던

가난한나를만났다

강원도북면쯤의

어느가난한처마밑에서서성이는바람.

아,그리운황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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