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픈 누이야


누이야,
미국이란땅으로
훌쩍,이민이라고떠나더니만
이젠여기를아주잊은것은아니것제?
며칠있으면큰조카딸결혼식이여
형에게살갑기로한다면야
그놈만한놈이또있겠어
그놈이이제다커서시집을간다는데
누이는소식은들었나모르것어
형은엄청서운한가본데
이제는품안을떠나보내야하는
애비된심중으로
엄청힘들어하는구먼
그로인한가족사의부침
이럴때누이가있으면
그래도한힘이돼줄텐데…
누이야,
요즘나힘들다?
조카딸혼사를앞에두고
나뿐아니고엄니며안식구도힘들어하고
큰누이도새벽잠을못주무시는눈치여
우짜면좋것는지모르것어
요즘은어찌지내는겨
도통소식이없데?
한국에는요즘단풍이아름답게지고있어
내주면한8부능선까지내려오지싶어
그곳씨애틀이란곳기후는우뗘?
이곳과유사했으면좋것다
그래얼마나힘들어
우티키적응은잘하며사는겨?
향수병으로끙끙앓는것은아닌가몰러
이것저것궁금한것은많은데
연락할길이이리막연하구먼
누이야,
엄니한테는가끔씩전화좀넣어
우리는엄니의한자식덜아닌가베
저냥반가끔씩엄청허전하신가벼
건강은하신데..
가을날씨하고노인네건강은믿지말랬다고
항상염려가되곤하는구먼
요즘은멍하니먼산바래기를하곤혀
뭔생각이이리깊어지는지…
이생각저생각으로
한두시간을멍하니앉았곤혀
일전에는안식구와할아부지아부지산소를찾았어야
소주잔철철철,부어올리고
담배도한갑사다가올리고
돗자리깔고앉아고향마을만무연히바라보다가
돌아오는데
왜그리마음이허허로운지모르것어
가을이라서그런가…
아뭏튼지간에건강이나혀
정작누이가떠나고나니까
누이생각이더욱애틋해지곤혀
생각나?
고향집화단앞에서손톱에물들이며
백반섞어칭칭동여매던일
며칠지나면손톱끝에남아있던
볼그족족한눈썹달
눈썹달같이높이떠
천리밖멀리에살아가면서
꿈속에서나만나지는그리움이구먼.
그약한몸땡이로어찌살아가누?
보고프다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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