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꽃 피던 봄날에
초겨울바람이마른잎들을
이리저리휩쓸고지나간자리에서서
문득산벚꽃만발하던
봄산을그리워하다.
세월이란
지나가면허무한것인가.
모든것에는그리움들이배어있어
그것들을그리워하면서살아가는것이려니…
자연만이아니라
사람의인연에서도가끔씩
애틋히지나간자리가남아
항용그리움으로애틋해지곤하는데
어느인연은바람같이스러지고
어떤인연은저녁노을같이
오래도록마음안에서사라지질않고남아
오오래마음을애끈하게도한다.
창밖의풍경들이
입동을지나가더니금새겨울색으로변해버렸다.
금새이렇듯지나가는계절앞에
마음한구석이휑당구레하다.
이계절이빠르게지나가고
먼산마다산벚꽃피고
가지마다에속잎이피어나는
아지랑이엇찔거리는봄날이
어여왔으면좋겠다.
허면
내그리운인연들도
다시먼길을돌아
내게돌아오려나?
무서린내린들녁에서서
산벚꽃피던봄날을그리워하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