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이묵는데어찌아니돌아가리
스스로마음이몸의부림받았거니
어찌홀로근심에슬퍼하고있으리
지난날은돌릴수없음을알았으니
길이어긋났으나멀어진건아니니
지난날은글렀고이제부터바르리
고운물결흔들흔들배를드놓이고
바람가벼이불어옷자락을날리네
지나는이에게앞길물어가야하니 어느덧이르러집이바라다보이니
세갈래오솔길에잡초우거졌어도
남쪽창에기대어멋대로있노라니
지팡이짚고가다가는쉬기도하고
저해도어스름에넘어가려하는데
세상에몸이다시얼마나머무르리 부귀는내가바라던바도아니었고 언덕에올라가서길게휘파람불고
희미한새벽빛에절로한숨이나네
기쁜마음에달리듯이집으로가네
사내아이종나와반가이맞이하고
어린아들문앞에기다려서있네
소나무와국화는그대로남아있네
어린아들손잡고방으로들어서니
술항아리가득히술이나를반기네
뜰의나무를지그시보며미소짓네
작디작은방이지만편하기더없네
정원은매일거닐어도풍치가있고
때로는머리들어서멀리바라보네
구름은무심히골짝을돌아나오고
서성이며홀로선소나무쓰다듬네
돌아왔네
사귐도어울려놀음도이젠그치리
세상과나는서로어긋나기만하니
다시수레에올라서무엇을구하리
때로는외로운배의삿대를저어서
깊고굽이져있는골짝을찾아가고
험한산길가파른언덕길을지나네
샘물은퐁퐁솟아졸졸졸
나의삶점점더저물어감느끼네
다끝났네
가고머뭄을자연에맡기지않고서
어디로그리서둘러가려하는가
신선사는땅은기약할수없는일
날씨좋기바라며홀로나아가서는
지팡이세워두고김매고북돋우네
맑은시냇가에앉아시도지어보네
자연을따르다죽으면그만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