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서 아까운 이웃

붓글씨서당에서고락을함께하다가

남편의발령이먼곳으로나는바람에이사를간

너무멀리가서아까운새댁이있다.

초대하면오실거예요?하고묻는말에

우리는하나같이그려갈껴..하고아쉬워했던날이지나

벌써새댁이사간지가한달이다되었다.

날씨가엄청추운날우리는초대에응하기위해

붓글씨가방대신소풍갈준비를하여서당으로모여

선생님을모시고평택으로향했다.

어찌어찌찿아간새댁네집.

예쁜딸서연이가손바닥만한앞치마를두르고우리를반간다.

아휴이쁜서연이~~~

굴영양밥을정갈하게짓고

맛깔스런음식으로예쁜새댁표상차림이우리를기다리고있었다.

사람이산다는것은서로가어울리고서로아쉬운정보듬어나누며

만나면반갑고헤어질땐아쉬운이웃이지만

내피붙이같은사랑을확인하며사는것이아니던지.

한상거하게차려진외식이아니더라도

정성가득한새댁표상차림이너무정다웠고

지금현세에서이렇게알뜰한손맛으로이웃을맞이할줄아는젊은이가얼마나될까.

다들바쁘다는핑계로간단하고편리한것만찿다보니

이런정들이찿아보기가여간해서어려운것이요즈음의현실아니던가.

누군가에게정성를다하여뭔가를준비한다는건참행복한일이다.

또이렇게예쁜젊은이웃에게서대접을받을수있다는건더더욱즐겁고신나는일이다.

조금바쁘더라도가까운이웃들에게예를다하고

또는불현듯만나서반가움을나눌수있는시간들은정성들여만들며살고싶다.

마음만먹으면할수있는일들을시간이없다고자꾸기피하다보면

정말인간다운삶은영영맛볼수없음인것을…

어느날갑자기눈물펑펑흘릴수있는순간들을사랑하고

때론홀로어딘가를훌쩍떠나고싶은마음을아껴두고싶고

휭하니너무도가슴이텅비어쓸쓸한순간들도책갈피에눌러두고싶고…

지나온한해가참으로행복했노라말하고보니

마음한켠이훈훈해져온다.

내년에도올해만큼만살아진다면참좋겠습니다.

욕심을접고배려하는마음앞세워가족간에큰소리내지않고살면서

어려운일없기를어찌바라겠는가마는

힘들고어려운일에는더욱서로를살펴가며그리또한해를맞으렵니다.

가정이편안해야이웃이편안하고

이웃이편해야나라가편하다고했던가.

어렵고힘든이웃들께도내년엔더좋은일가득하기를함께기도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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