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오랜만에국립국악원으로나들이하여
귀씻이를하다.
오래잊고살았던우리의소리에안겨들어선경에둥둥헤매이다가
문득눈을뜨니사바세계.
돌아오는밤길고속도로어둔하늘로휘날리는눈발.
차창으로의亂舞.
밤길을혼자가는일은참으로쓸쓸한일이다.
~~~~~~~~~~~~~~~~~~~~~~~~~~~~~~~~~~~~
어허,
바람은지동치듯불고궂인비는붓드시온다.
눈정에거룬님을오늘밤서로만나자허고
판첩처서맹서받았더니
이風雨中에제어이오리.
진실로오기곧오량이면緣分인가하노라.
나무도바히돌도없는메에
매게휘쫓긴가톨의안과
대천바다한가운데일천석실은배에
노도잃고닷도끊고용총도걷고키도빠지고
바람불어물결치고안개뒤석겨자자진날에
갈길은천리만리남고사면이검어
어득저뭇천지적막가치놀떴는데
수적만난도사공의안과
엊그제임이여나의안이사
엇다가가를하리오.
~~~~~~~~~~~~~~~~~~~~~~~~~~~~~~~~~~~
한치앞을내다볼수없는밤길에서
도로상휴게소에잠시차를정차하고
우면당을나오며가져온안내冊을들여다보다.
[강호에병이깊어죽림에누웠더니…]
송강정철이관동별곡에서읊었다는싯구한소절을읊조리다.
슬픔에파묻히면죽음으로끝이나지만
그슬픔을딛고일어나면다시태어남의길이열린다고…
님이여편지전치말고
당신이제오되어
남이남의일을못일과저하려마는
남하여저한편지니일동말동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