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피천득님의[인연]을읽고

며칠동안을사색에잠겨지냈던날이있었습니다.

수많은사람들과의스치고지나치는만남중에는

서로에게좋은인연이있었나싶으면

그중에는만나지말았어야했을악연도존재했음을

부인하고싶지는않습니다.

점점나이가들어감에따라

인연의소중함에비중을두게됩니다.

이제쯤에는젊은날의객기도아니고

어느만큼의원숙함으로써인연을맺게됩니다.

오며가며잠시만나는사람들과

섣불리연을맺기도어색한?나이가돼버렸습니다.

내겐소중한인연들이몇있습니다.

나이가들어감에

만남이예전같지않게드물게만나지는

몇십년교우한친우들과는

또다른소중한인연들입니다.

무엇을생각하던지

무엇을이야기하던지

어떤주제를놓고토론을하던지간에

그것을바라보는시각의차이가없이

거의일치에가까운명쾌한감각을서로가공유할수있는

깔끔한맛.

가치관의근사치에서로가놀라워하고

책을읽은느낌이나

음악을듣는취향의같음을발견했을때의경이로운환희.

사람과사람사이가이렇듯좁아질수도있는것인가하는느낌.

같은시간대의공통된텔레파시같은것을

딱떨어지게경험하고난뒤의칼칼한편린들..

영혼과육체로이뤄진인간.

그중영혼의고결함을쫓아추구하고
상대방을높여존경하는신뢰감이우선하는인연앞에는

가슴을열고다가서게됩니다.

이세상에살아있음을감사히여기게만드는

마음한켠에고귀한인연을하나만이라도갖고산다면

참행복한사람이라는생각입니다.

그대상이남녀노소를구분치않고말입니다.

저녁판에는피천득님의[인연]을한번더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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