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꿈꾸었던얼굴들이
멀어졌다가또가까와졌다가그럴때마다
늘생각하는것-인생-
어떤일들이
수없이부딪치며스치고지날때마다
운명이겠거니숙명이겠거니생각한다는것은체념일까요?
아니면자위일까요?
시간이
흐르고쉴새없이떠나가는보이지않는무엇인가의행렬이
가슴을스칠때마다
그리운사람,보고싶은사람,멀어져간사람,
아!
나에겐
떨쳐버릴수없는벌판처럼아득한벗일
뿐이랍니다.
어떤들판엔
들국화가무수히피었을겁니다.
아저씨가즐겨찾으시는곳에는무슨꽃이있나요?
어떤가을이내려와앉아있을까요?
아저씬지금어떤사람들을그리워하고있을까요?
어디론가훌쩍떠나는사람들의무리를싣고바람처럼달리는
열차와,허공에퍼지는기적소리와,
빙글빙글씨앗으로만남아있는코스모스의긴겨울준비를
뒤꼍에서서구경하는축에속해있지만
가을바람엔
어쩐지고독이서린듯합니다.곱기만한하늘아래에
살고있음에도내겐알수없는아픔만일고있을뿐입니다.
누가말했을까요?
잊혀짐이란묻힘과도같은것이라고…..
서서히묻히고있을어떤슬픔을아무도
모르겠죠.-슬픈사실아픈현실-
슬픔을이기는현명한방법은(?)
오늘보다내일은더많이잊는작업에몰두하여
까마득히,아련하게잊어야할것만같아요.
능수버들의
작은옷자락이쉴새없이떨어지는천안의충무로와인터체인지까지를
여러날걸었습니다.
이젠잊겠어요.잊지못할일들까지몽땅잊겠어요.
그리고나혼자라도아저씨랑의이별을위로하면서
길모퉁이어디쯤엔가있을찻집에들러서따끈한차라도들어야하겠죠.
그윽한차향으로가슴을채우면서…..
그리고아저씨를환히웃으며보내드릴래요.행복하세요.꼭요.
오양한테서전화로아저씨의얘기를들었습니다.
잠시라도걱정하게해서대단히죄송합니다.
건강하게열심히잘크고있습니다.
아저씨건강하세요.슬퍼요.이젠다시만날수없겠죠?
무용이집에갔던날이어제같은데……건강하세요.
건강하세요.
-아저씨안녕-
#그녀와의이별뒤어
"반갑습니다이렇게만나뵈니…" 고개를들지도못하고묵묵부답인지라어색하기그지없기도 바다로연한길을말없이걸었다.철모의덜거덕대는 "바다가참가깝네요" 전화상으론참많은얘기를잘도했건만왠일인지그날그녀는 우리의첫만남은참으로싱겁기짝이없었다.부대로돌아와 그만남이후로그녀는한발더가까이에서나를대해줬다. 그녀쪽에서전화를해주는날이더많아졌고서울집의시외전화 서로가덧니를가지고있다는공통점이있는데<덧니주식회사> 그녀는뜨개질을참잘했다.장갑이며군복속에껴입으라고 그전무의뇌물덕택으로그해겨울은속내의없이도거뜬 그러는사이봄날이오고있었다.바닷가의봄은부드러운 그봄에"덧니주식회사"는최고로번성하며무르익어갔다. 창가의뽀송뽀송한버들개가뽀족이내미는날이였다. 위문품으로무얼가져갔으면좋겠냐는물음에담배를피우 미리약조한시간이였건만괜스레위병소쪽을연신내려다 열어제낀창으로는짭짤한바닷바람이부드러운훈풍으로 12시!~ 저만치헌병검문소쪽으로흙먼지가일면서버스가서는 조금후아카씨아숲사이로먼발치에서도금방알아볼수있는 쌍안경으로보니아래위가초록색으로앞섶에는앙증맞은 남들의눈에띄게않게하려고10여분후에행정반사무실을천 철조망옆오솔길을따라가다해안가마을쪽으로걸어나아가 그녀는이미저만치산모퉁이를돌아나가서안보였다. 속도를내달려가니저만치앞쪽에서마을에서나온동네 두사람의추근거림을피해길옆에비켜서서오도가도못하 최대속력으로내달리며이름을크게부르며달려가니그 "헉!헉!~누구냐? 곱게눈흘킴을하는그녀의상기된뺨을살며시쥐면서 특유의수줍음으로그녀의목과귀는빨갛게물들었다. 종다리를따라하늘을쳐다보니구름한점없는맑디 마을길을버리고염전쪽으로난길을걸어나아갔다. 헬리포트에서쌍안경으로자주바라보며가늠해뒀던 염전의하얀소금끼가배여햇빛에반사되는뚝길을한 ♬~산너머오봇한오솔길엔~봄이찾아온다네~♪ 그녀가펌프샘에기대서서노래를나직하게부르고있었다. ♬~넓고넓은바닷가에오막살이집한채 노래는끝났는데눈감고듣던내귀에그녀의가느다란
"반갑습니다이렇게만나뵈니…" 고개를들지도못하고묵묵부답인지라어색하기그지없기도
벗어옆구리에끼고슬며시문을밀치고들어섰다.시골의
한가로움이깃든전형적인찻집의풍경이커튼창빛에착
가라앉은분위기였다.창가쪽에서자그마한체구에털
실로뜬쉐터를입은작은몸매의소녀가조용히일어서며
"……"
하고카운터의아가씨들이자꾸흘끗대는모습들이안좋아
일어서며바깥으로나가길권했다.물잔마시듯커피잔을
소리가유난히크게들렸다.송림입구에서발길을멈추고
뒤돌아보니그녀는저만치뒤쪽에서길섶에서서성대며
자신의옷장식인옷고름만만지작거리고있었다.다가가서
"……"
한마디말도내게하지않았다.귀대시간은가까워지고그
녀는말없고..한참을앉아있다일어서며손을내밀어악수
를청했다.악수하며바라본그녀의눈은사슴을닮아있었다.
그선한눈매에항시미소를띠고있는얼굴이이제껏의침묵을
전화를하니한참만에야전화기에나온그녀는그저듣기만했
다.도대체지금이어느시대인데춘향이가이도령을만난
듯이꿀먹은벙어리입을할수가있느냐..그바쁜시간을
금쪽같이냈건만그게무어냐고항의아닌항의를해댔다.
도자신의부담으로맡아연결해주곤했다.그녀의일기장에내
이름이자주오르고있다며은근히자신의속마음을내게나타
내곤했다.한번은그녀쪽에서한가지제안을제시해왔다.
를설립하지않겠느냐는익살스런제의였다.나는단번에
수락을하고나는사장으로그녀는전무로서로의직책을부
르기로했다.그살벌했던군대의분위기와는반대로그해
겨울은"덧니주식회사"사장일로따뜻하게보낼수있었다.
조끼도떠서주곤했다.고마움에앞서부담스런마음도있었
으나그녀의성의가너무진지해서그녀의말대로국군장병
아저씨위문품으로생각해달라는쪽으로편하게받아들였다.
하게지낼수가있었다.그뒤로가끔전령나갔다오는길에
잠깐씩얼굴을마주하며어색했던첫만남을상쇄해나갔다.
바다바람에실려제일먼저왔다.저멀리하늘과바다가
맞닿은수평선에서부터봄은파도에실려넘실대며육지쪽
으로훈풍에실려그렇게다가왔다.
온삼라만상이환한빛깔을띠고하루가다르게봄빛을
머금어갈즈음그녀도봄빛으로수줍게한걸음한걸음
봄날이오듯이그렇게한발짝더다가왔다.
면회를오겠다고알려왔다.
지않는난콜라와비스켓이면과분하다고말했고그녀쪽에서
는위문품목의추가를종용하는가벼운실랑이도벌였다.
보고있었다.
솔솔불었고건너편산중턱의묘소에는아지랑이가아른
대며시야를어지러히흔들리는따스한봄날이였다.
그때유행했던부라보콘의CM송에따라약속시간을그녀가
정했다.예나지금이나작은것에는지독하리만치금방잊는
습성이있는고로시간잊지말라는그녀의작은배려였다.
것이설핏보였다.
특유의경쾌한걸음새로내려오는그녀가보였다.
넥타이가달린옷과멜빵바지가귀엽게어울리는복장이였다.
천히나섰다.
는큰길을군용츄리닝바람으로슬슬뛰듯이쫓아갔다.
총각두엇과막실랑이를벌이는모습이보였다.
고있었다.
젊은이들은자전거를돌려황급히마을쪽으로사라졌다.
"피!~~"
"클날뻔했네?"
"이리늦게나오시면어떻게해요."
"미안,미안"
"무서워서혼났어요."
"바아보~~."
꼬집어주었다.
길옆의보리밭이랑에서는종달새가날아올랐다.
맑은청명한봄하늘이펼처져있었다.
장소를찾아가려니생각보다는의외의길들이펼쳐졌다.
사람은앞서고한사람은조금뒤로쳐져서걸어가며
그녀의콧노래소리가해조음에흩어져가까워졌다가는
멀어졌다가하는소리를들으며말없이걸어나갔다.
많게빠글빠글대며들려왔다.
고기잡는아버지와철모르는딸있네
……
늙은아비혼자두고영영어데갔느냐.~♪
벗어옆구리에끼고슬며시문을밀치고들어섰다.시골의
한가로움이깃든전형적인찻집의풍경이커튼창빛에착
가라앉은분위기였다.창가쪽에서자그마한체구에털
실로뜬쉐터를입은작은몸매의소녀가조용히일어서며
"……"
하고카운터의아가씨들이자꾸흘끗대는모습들이안좋아
일어서며바깥으로나가길권했다.물잔마시듯커피잔을
바다로연한길을말없이걸었다.철모의덜거덕대는
소리가유난히크게들렸다.송림입구에서발길을멈추고
뒤돌아보니그녀는저만치뒤쪽에서길섶에서서성대며
자신의옷장식인옷고름만만지작거리고있었다.다가가서
"바다가참가깝네요"
"……"
전화상으론참많은얘기를잘도했건만왠일인지그날그녀는
한마디말도내게하지않았다.귀대시간은가까워지고그
녀는말없고..한참을앉아있다일어서며손을내밀어악수
를청했다.악수하며바라본그녀의눈은사슴을닮아있었다.
그선한눈매에항시미소를띠고있는얼굴이이제껏의침묵을
우리의첫만남은참으로싱겁기짝이없었다.부대로돌아와
전화를하니한참만에야전화기에나온그녀는그저듣기만했
다.도대체지금이어느시대인데춘향이가이도령을만난
듯이꿀먹은벙어리입을할수가있느냐..그바쁜시간을
금쪽같이냈건만그게무어냐고항의아닌항의를해댔다.
그만남이후로그녀는한발더가까이에서나를대해줬다.
그녀쪽에서전화를해주는날이더많아졌고서울집의시외전화
도자신의부담으로맡아연결해주곤했다.그녀의일기장에내
이름이자주오르고있다며은근히자신의속마음을내게나타
내곤했다.한번은그녀쪽에서한가지제안을제시해왔다.
서로가덧니를가지고있다는공통점이있는데<덧니주식회사>
를설립하지않겠느냐는익살스런제의였다.나는단번에
수락을하고나는사장으로그녀는전무로서로의직책을부
르기로했다.그살벌했던군대의분위기와는반대로그해
겨울은"덧니주식회사"사장일로따뜻하게보낼수있었다.
그녀는뜨개질을참잘했다.장갑이며군복속에껴입으라고
조끼도떠서주곤했다.고마움에앞서부담스런마음도있었
으나그녀의성의가너무진지해서그녀의말대로국군장병
아저씨위문품으로생각해달라는쪽으로편하게받아들였다.
그전무의뇌물덕택으로그해겨울은속내의없이도거뜬
하게지낼수가있었다.그뒤로가끔전령나갔다오는길에
잠깐씩얼굴을마주하며어색했던첫만남을상쇄해나갔다.
그러는사이봄날이오고있었다.바닷가의봄은부드러운
바다바람에실려제일먼저왔다.저멀리하늘과바다가
맞닿은수평선에서부터봄은파도에실려넘실대며육지쪽
으로훈풍에실려그렇게다가왔다.
그봄에"덧니주식회사"는최고로번성하며무르익어갔다.
온삼라만상이환한빛깔을띠고하루가다르게봄빛을
머금어갈즈음그녀도봄빛으로수줍게한걸음한걸음
봄날이오듯이그렇게한발짝더다가왔다.
창가의뽀송뽀송한버들개가뽀족이내미는날이였다.
면회를오겠다고알려왔다.
위문품으로무얼가져갔으면좋겠냐는물음에담배를피우
지않는난콜라와비스켓이면과분하다고말했고그녀쪽에서
는위문품목의추가를종용하는가벼운실랑이도벌였다.
미리약조한시간이였건만괜스레위병소쪽을연신내려다
보고있었다.
열어제낀창으로는짭짤한바닷바람이부드러운훈풍으로
솔솔불었고건너편산중턱의묘소에는아지랑이가아른
대며시야를어지러히흔들리는따스한봄날이였다.
12시!~
그때유행했던부라보콘의CM송에따라약속시간을그녀가
정했다.예나지금이나작은것에는지독하리만치금방잊는
습성이있는고로시간잊지말라는그녀의작은배려였다.
저만치헌병검문소쪽으로흙먼지가일면서버스가서는
것이설핏보였다.
조금후아카씨아숲사이로먼발치에서도금방알아볼수있는
특유의경쾌한걸음새로내려오는그녀가보였다.
쌍안경으로보니아래위가초록색으로앞섶에는앙증맞은
넥타이가달린옷과멜빵바지가귀엽게어울리는복장이였다.
남들의눈에띄게않게하려고10여분후에행정반사무실을천
천히나섰다.
철조망옆오솔길을따라가다해안가마을쪽으로걸어나아가
는큰길을군용츄리닝바람으로슬슬뛰듯이쫓아갔다.
그녀는이미저만치산모퉁이를돌아나가서안보였다.
속도를내달려가니저만치앞쪽에서마을에서나온동네
총각두엇과막실랑이를벌이는모습이보였다.
두사람의추근거림을피해길옆에비켜서서오도가도못하
고있었다.
최대속력으로내달리며이름을크게부르며달려가니그
젊은이들은자전거를돌려황급히마을쪽으로사라졌다.
"헉!헉!~누구냐?
"피!~~"
"클날뻔했네?"
"이리늦게나오시면어떻게해요."
"미안,미안"
"무서워서혼났어요."
"바아보~~."
곱게눈흘킴을하는그녀의상기된뺨을살며시쥐면서
꼬집어주었다.
특유의수줍음으로그녀의목과귀는빨갛게물들었다.
길옆의보리밭이랑에서는종달새가날아올랐다.
종다리를따라하늘을쳐다보니구름한점없는맑디
맑은청명한봄하늘이펼처져있었다.
마을길을버리고염전쪽으로난길을걸어나아갔다.
헬리포트에서쌍안경으로자주바라보며가늠해뒀던
장소를찾아가려니생각보다는의외의길들이펼쳐졌다.
염전의하얀소금끼가배여햇빛에반사되는뚝길을한
사람은앞서고한사람은조금뒤로쳐져서걸어가며
그녀의콧노래소리가해조음에흩어져가까워졌다가는
멀어졌다가하는소리를들으며말없이걸어나갔다.
♬~산너머오봇한오솔길엔~봄이찾아온다네~♪
많게빠글빠글대며들려왔다.
그녀가펌프샘에기대서서노래를나직하게부르고있었다.
♬~넓고넓은바닷가에오막살이집한채
고기잡는아버지와철모르는딸있네
……
늙은아비혼자두고영영어데갔느냐.~♪
노래는끝났는데눈감고듣던내귀에그녀의가느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