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저 세상에 아부지께

(문득아부지가엄청그리운저녁이다.옛글을어머니방으로옮겨서아부지께띄운다.)

산소에철철부어서올린약주

잘드셨는지유.

엄니잘기시구유.

미국간누이와막내도잘지낸다네유.

가끔씩찾아뵌다는것이

이리생활에바쁘다보니

마음같이안되네유.

아부지기신그곳에도절기가있나몰것네유.

일전에안해와[워낭소리]라는

잔잔한다큐영화를보다가

중간부분에서

고얀히눈물이나서혼났네유.

주인공이신

늙은村老의모습에서

아부지의얼굴이언듯보였어유.

가끔

스쳐지나가는거울속지얼굴에서

아버지가계셔서흠짓하곤하네유.

오십중반의아부지얼굴이

이젠지얼굴에서확연히

그려지네유.

오랜만에아부지께

글을올리면서

이저녁조용히아부지를그려봅니다.

마지막으로아부지와이별하면서

바짓단댓님을매어드리던

일이떠옵니다.

지금은자취없이사라진

고향집안방의

그어두운실루엣의잔영.

아부지뒷모습.

어언20년이흘러

지가아부지의나이쯤이됐네유.

어찌흐르는

허허세월인지

당최모르것습니다.

그곳에두이짧은편지가

닿는가몰것네유.

……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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