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시게, 초동친구

열흘사이로초동친구
둘이우리들곁에서떠나갔습니다.
간암이라는못쓸병과허부적싸우다가
저승문턱을차마넘어갔습니다.
늙은노모님남기고
어린자식들남기고
어여쁜제수씨를뒤로하고
차마먼길을떠났습니다.
참나쁜놈들입니다.
"여보,미안해.."
"그곳에누워있으니안아퍼??"
"미안해..여보!!"
"아이구야!!~내아들불쌍혀서우티키혀!~"
"아이야?나보다먼첨가믄으쯔냐?일어나그라.끅끅!~"
어허라!~달고!!
꽃상여를메고오르는동산.
그곳에칠성판을베고누워
고향마을내려다볼자네들.
봉분을만들고둘러앉아
독한쐬주를털어넣으며
조상할적에
‘세상사는거암것뚜아녀’
제수씨의호곡소리
호호백발늙은노모님의흐느낌
봉분위에쐬주따라절하다가
눈물훔치며먼산을바라봅니다.
초가지붕도없고
신작로도없고
저녁연기도없고
껌정고무신도없고
흙담장아래사금파리도없고
다어디갔나?
눈감으면지금도
초가지붕이내려다보이는
저기저
그리운고향언덕에서
함께뛰놀던
이젠볼수없는
내초동친구들아,
편히잘들가시게…

삼가초동친구故조춘행,김진형영전에부치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