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몸을땅에누이니
온몸이땅속으로들어가는듯하다.
손끝하나움직일수없을것같은나른함에잠시휴식을취하고누워있자니
아득한몽상끝에달콤한향기가코끝에와닿는다.
찔레꽃향기가아니던가.
댓골저수지가에연분홍빛으로피어나는찔레꽃그향기가얼마나달콤했었던지
난가끔그달콤한향기를그리워하곤한다.
찔레꽃향기는슬프고아득한그리움이고사랑이다.
찔레꽃피는그봄날뻐꾸기는짝을찿아울고다니지않던가.
가끔은양심이무엇인가하고당연한것을
새삼한숨쉬며고개를주억거린다.
양심.
누가안본다고내양심을져버려서는안될것이고
나보다약하다고그양심을팽개치고으쓱대어서도아니될것이다.
함께울타리치고살면서이웃하면서
어떠한일에도양심을져버려서는안될것이다.
양심.
그것은자신을바로세우는일이아니던지.
양심껏산다면결코상처도피해도남지않으리니
가슴에손을얹어성찰하리라.
무얼그리바삐사시는가?
하고누군가가물어오는것같다.
잘모르겠어그냥마음이한없이바쁘고
그동안살아온날들이바보같아
좀더잘살아보려는것이이리사람을혼곤하게만드네그려~
그렇다고무엇하나뚜렷하게일구어놓은것도없는데…
꼬리가흐려진다.
머리땅에편히누일휴식시간없어도그것이무에대수라던가.
지금내가하는일이엄청난큰일이아니더라도난오늘도바쁘다.
여기도저기도다기웃거리며최선을다해현실의시간을채워가고싶다.
생각해보니그것모두가나를위해하는것들이아니던지.
나를위해….?
그래나를위함이지.
나를위함이내가족을내이웃을위함일진데아니라고하겠는가.
저녁나절남편의친구분아내가다녀갔다.
수수한차림에머리를하나로질끈묶고
앞머리가힛끗힛끗하니언듯보면나이가많이들어보이는중년같다.
그녀라고꾸미고싶지않겠는지
병상에누워계시는친정엄마를모시는입장이니
절제하고또는착한마음으로가족을건사하는이쁜새댁.
마음이짠하다.
늘부지런하면서어찌불평불만이왜없을까만은
잔잔한미소로현실에충실한그녀
형제가없는그녀는나를언니라고불렀다.
그런그녀를한동안잊고살았던세월.
또다시지나간일들은다잊어버리고
따뜻이마음으로끌어안아주고싶었다.
저마다살아가는삶의무게가
이제는상대방의눈빛만보아도느껴지는나이를먹었나보다.
내짐도일어서기버거운무게이련만
자꾸만이리저리보듬고가고싶어지니
늙어가고있다는건가.
이래저래애잔해진마음으로함께하는세상사.
두팔벌려사랑나누며살아가련다.
논둑밭둑으로찔레꽃이활짝피는봄날이어서왔으면좋겠다.
-좋은날안해정선비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