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아닌 꽃은 없다

    상처아닌꽃은없다

    선운사뒷마당동백꽃
    눈물되어
    하나,둘
    뚝뚝떨어집니다
    달빛되어잘게부셔져내립니다
    그꽃잎하도서러워
    잊혀진사랑인줄알았습니다
    이렇게허무하게무너질줄알았다면
    더이상아파하지말걸그랬습니다
    핏자국선연한꽃잎자리
    한때사랑했던기억처럼
    깊어져갈때
    어디서날아든꽃잎하나
    냅다풍경을칩니다

    세상에
    상처아닌꽃이없습니다.

    -시집『상처아닌꽃은없다』<시학,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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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지인들과몇이서
          남도끝자락작은섬지심도에서
          하루를유했더랬습니다.
          일행에서떨어져 벼랑끝에서창망한바다를바라보며 詩를암송하였습니다.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바다기슭을걸어보던날이 하루 이틀 사흘 홀로외따로 섬기슭을거닐다가 오르는숲길에서의 동백꽃의선연한 낙화. 세상에
          상처아닌꽃이없었습니다. 이렇게허무하게무너질줄알았다면
          더이상아파하지말걸그랬습니다. 올봄도 남녘에는 동백꽃이피었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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