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가슴에 담배연기

학생부장남선생님께서보석상자를주신다.

금값이천정부지로뛰는마당에왠금붙이패물인가의아했던것이엊그제.

3학년여학생아이들의가짜금장신구를압수해보관하는임무를맡은것이다.

복도저편멀리에서좀뽀사시하다싶으면얼굴에화장을발랐다.

맨얼굴로도한창꽃다운나이언만어른흉내를내고픈것이다.

남선생님이손바닥몇대씩을안겨준연후에보내는모습을

책상넘어로물끄러미바라볼뿐.

씁쓸한어른흉내의행태에무슨말이나오질않는다.

두발(머리)자유화그리고교복자율화가가져온적잖은폐해가보인다.

자율과자유화이전에학생은학생다울때가아름다운것이어늘…

1교시.

복도를지나다가남선생님의사냥코에걸려들어끌려온흡연학생中3학년**이.

교내태권도1등인,소위짱이다.

하루열개피를피운다고술회서에써내린다.

나또한담배를안피우기에**이곁에서도냄새가난다.

작년에아버지를학교로오시라해서상담중에아버지가상담교사에게욕설을해댔단다.

그이후로적극적으로**이를바로잡아줄엄두를못냈다한다.

상담중에도내말은안중에도없다.

말그대로뻘쭘이다.

학교이전에가정에서가문제였음에

주위모든선생님들조차도꺼려하는기색이역력하다.

1학기동안내가천천히바로잡아나가겠다고생각했다.

3교시.

**이와맞짱을겨루다가패하면서친구가된##이가스스로학생부로찾아왔다.

양심적으로스스로찾아온자수라고표현했다.

언뜻**이의연관성인지의구심을품다가이내거둬들였다.

아이의눈빛에서진실성을읽었다.

상담내내성실성이보였다.

함께식사를같이하자고제의했다.

학생식당첫번째로둘이마주앉아진지하게이야기깊이를더해

담배의폐해를조목조목일깨워줬다.

화가났을때나짜증이날때마다피웠다던담배가

초등학교5학년부터라니적잖은충격이전해왔다.

"봐라.선생님은담배를안피우니이리피부도좋고젊어뵈는것이란다."

"……"

"네나이40대를넘으면많은부작용증상이꼭올것이다."

"……"

"담배연기로인하여네주위의사람이더건강이안좋은것이과학적근거이잖냐?"

사람이가까워지는데는밥을같이먹는일만큼좋은방법은없나보다.

스스로찾아온것이갸륵해서도

##이의금연하는과정의뒤를받쳐주는일을내스스로자임해야겠다.

이래저래한숨만나오는날이었지만

어린새싹에버팀목을세워주는농군의마음같이

마음한구석이든든해진다.

저아이들과끝끝내마음으로다가서리라.

배움터인학교화장실에서담배연기가사라지도록

최소한한학기정도는천천히기다리며

사랑의채찍으로제재를병행해나가야겠다.

아이들의세계또한어른세상과별반다르지않다.

그감정과표현이직선적이냐

아님곡선적이냐의작은차이가있을뿐이다.

갈길이아득하지만쉬임없이인성교육의길을

밭을갈고씨앗을뿌리는농군의마음으로서두름없이가리라.

그계절에는오늘같이놀라서[경칩]이있는가하면

좀있으면씨앗을파종할[춘분]이도래하리니…

따뜻한물꼬를트고못자리를만들어놓고

열심히씨앗을담궈불궈야겠다.

바야흐로올한해농사꾼의절기가도래한것이다.

봄이다.

봄.

얘들아,노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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