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좀이른퇴 근을하였습니다
거실너른창으로서산마루가가득하더니다
팔짱끼고고요히먼산바래기를합니다
마음을먼산마루에얹어봅니다
고얀히애끈한마음이달겨들었습니다
문닫고안방으로들어누워봅니다
이런생각저런생각으로침대맡을서성이는데
노모님의기척이들립니다
거실전화기저편으로
당신그리움들을들으실요량으로
수화기를드시는소리에귀를세워봅니다
형님댁다큰조카와의짧은통화
느릿한걸음으로당신방으로가시다가
돌아나오셔서
연이은깊은한숨
...... 숨죽여귀만세우고당신의그리움을가늠해봅니다 도저히문을열고기척을보이기가저어합니다 외로움으로살아가시는당신 당신마음에도저렇듯깊은그리움이자리잡을줄 예전에미처몰랐습니다 한숨과섞여내뱉으시는팔순노모님의혼자소리 가슴이아려왔습니다 거실로나가서저퇴근하여와있습니다라고 손이라도잡아드리고싶었습니다 눈앞이뿌옇게가려그러하질못하였습니다 당신가슴으로오시는그리움 그멀고먼그리움을혜량하지못하는불초한心中 애끈한마음으로 이리허공만올려다보며앉았습니다 어머니 당신, 내가슴에당신은 어떤그리움으로오시려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