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꽃 고향 언덕에

모처럼의화창한봄날.

산벚꽃이이산저산으로

꽃등불같이환하게밝히는이좋은날.

차창으로스치는산벚꽃봄산.

차창을열어제끼며탄성을내지르며달려가는

월악산골짜구니.

일년을기다려피어났다가

봄비에후드둑,질산벚꽃.

산벚꽃화사하니피어난골짜구니마다에

봄버들푸르러가고

밭아래둔덕으로싸리꽃.

세상천지간이화려강산인데

봄산아래외딴집한채.

홀로저물어가는이쓸쓸한봄날.

월악나루길을달리고달려

나루터에당도하여

봄강물을무연히내려다보는데…

어디선가솔솔풍겨오는라일락향기

가던발길잠시멈추고나루터에한식경.

코끝으로진하디진한라일락향기.

손가락마디마다에묻어나는

봄,봄,봄.

엊저녁부터봄소풍도시락을준비하여

은박지에싸온점심을펼쳐놓은소나무아래.

쑥이며씀바귀나물등속을

배낭가득캐는

안해의봄노래.

그밭둔덕아래

일찌감치심궈놓은비닐밭농사.

꽃같이웃는안해와봄동무.

슬프도록울컥한봄강산

산아래.

누구를그리워해야하느뇨.

꽃그늘아래

꽃범벅으로노닐다가

쑥버무리쑥설기떡향그러운저녁상.

산벚꽃고향언덕을

두레상에엊어두고

막걸리잔에취기어려

오랜만에펼쳐놓은봄.

버들가지늘어지듯

상다리휘어지는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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