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상머리맡에서또당신께
부질없이헛튼짓을하고야말았습니다.
밥을흘리시든찬을바닥에흘리시든
모르는듯관여치를말자는에미말을애비가잊고
그만또당신을노여웁게한것같아
마음이짠합니다.
어린날당신께서저를그러하셨을진데
오십줄을넘어가는애비에게서
잔소리를들으시는당신마음을혜량치를못하였으니…
어린날
초등학교저학년쯤의어느날
이즈음의날이었을까요?
아버지는울안변소간옆에모아두셨던퇴비거름을
지게에지고어느밭으론가내가시느라
목에수건을두르시곤땀을비오듯쏟을실적에
학교에서막돌아온내게마루에소반상을차려주셨지요.
허겁지겁숟가락으로후벼파듯
보리밥주발에수북히쌓듯담아내신고봉밥을건드리니
끈기없는밥알이후두둑,무너져흘려가며먹는모습을
멀찌기마루끝에앉으셔서물끄러미바라보시며
"얘야,밥알흘리지말거라."
어린마음에당신은아침밥을제대로드시지못하였다는것을몰랐습니다.
보릿고개가존재하는지보릿고개를넘어가느라
허리띠를조이고또조여서찬물로식사대용하시고
어린자식배곯을까당신몫의보리밥까지
얹어주시며당신뱃속에서나는꼬르륵,소리를귀로들으시며
짐짓배부르신척하시며
멀찌기마루끝에앉아밥을흘리며허기를채우는어린자식을
흡족히바라보셨을당신.
내논에물고랑으로물이들어가는소리와
자식놈입으로밥들어가는소리가제일이라던그시절.
어머니의그사랑을어찌알아갈수나있으리오.
이제당신과내가뒤바뀌어밥상머리에서당신께밥을흘리지마셨으면
바라는애비가그어린날의어머니마음의1/100도못따라갑니다.
배가고프니흘리지말고배불리먹으라는옛적의어머니말씀.
손자놈과며느리에게보기싫으니조심하셔서드시라는애비말과
천지간의간극을느끼게됩니다.
참으로야속한세월이있어이렇게시대가변하고또변하였습니다.
글을쓰고있는시방
그날거름을져날르시던아버지께서는고봉밥을드시기나하셨는지
당신은아침밥도못드시고누룽지를끓여허멀겋게물반인
죽이나마양푼으로드셨는지
나이오십줄에서야뒤늦게헤아려봅니다.
애비출근길마다베란다통마루에나가셔서
제차량이아파트단지를빠져나갈때까지꼭지켜보셔야마음이놓이시는당신.
밥때를넘기면그예끈손전화로밥을먹었는지챙기시는당신.
팔순을훌쩍넘기시는당신의마음
1/100이라도혜량코자하오나그마져도못하고이리삽니다.
어머니,
당신께[찔레꽃]이라는이노래를바칩니다.
저리하얀찔레꽃같이늙어가시는당신.
당신께서못내그리워하시는막내마져
먼먼미국땅으로떠나갔는데..
아침댓바람으로거실에앉아먼산을바라보며지으시는한숨.
저찔레꽃을닮으셨습니다.
찔레꽃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