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엄니 바보 아들

연전에병원에서노령이라서수술못한다는

발바닥티눈수술을서울큰병원에서마치시고

내려오셨다.

함께늙어가시는큰누이와토닥투닥다투신다.

유치원생보다더못한고집과생각으로호호백발.

고집하면장수황씨에다소띠라서황소고집이되셨다.

엄마소만얼룩소라닮았나

바보아들에바보엄니도똑같이닮았다.

엄니방옷장서랍구석댕이에외씨버선.

인쟈한복입으실일도없어지신버선짝의용도는

당신용돈꼭꼭감추시는지정된단골장소.

용돈없어지면즉각바보아들을도둑으로몰아부치시는바보엄니.

오십짝으로늙어도둑소리듣는바보아들심사를아시는지모르시는지.

바보아들이용돈찾아도둑누명벗어도

마음의앙금은우울하고슬프게만드는울바보엄니.

퇴근하고엄니발을들여다보니

티눈수술자리를그예끈손으로잡아뜯으시고

시뻘건수술부위가아파절뚝거리시는바보엄니.

뭐라고해도못알아들으시는데도

쏙이상하여복달하는바보아들에바보엄니.

"애비야,토담아래에잠시잠깐졸고난거같은디내가발써팔십다섯이여."

"엄니나이를왜잊으셔유.팔십하고여섯이시잖아유."

바보아들과바보울엄니.

점점사위어가는

한현달과같은울바보엄니.

바보아들이가슴에다꽃을꽂아드린들

그카네이션이뭔소용에닿을까?

어버이날이뭔의미로다가오는지당최모르겠다.

난아무리생각해도불초자식이다.

난못된자식놈이다.

난엄니속만상하게해드리는불효막심잔소리꾼이다.

난맨날맨날엄니기억에용돈만훔쳐가는도둑놈이다.

난냄새나는엄니방에자주안들어가는게으름뱅이다.

난새벽마다엄니요강을비우면서여전히비웃짱도못참는자식놈이다.

난엄니말씀을자주막아서는못된놈이다.

난당신기억속에용돈한푼안드렸다는수전노이다.

난어쩌다거실에서나란히앉아도당신을소닭바라보듯하는무심한자식놈이다.

난술이과한저녁에만당신께죄송하다고무릎꿇고눈물콧물을쏟는바보아들.

엄마소만얼룩소라닮았나

바보엄니에바보아들도똑같이닮았다.

나는이세상에서제일못나빠진

바보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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