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어느 아침

오늘아침은꼭청명한가을날같네그랴?오늘은실원리천문대어르신도오랜만에

찾아뵙고고즈넉한산길로도가봅시다.

아..논배미물그림자를좀보아.아침빛깨치는산빛이그대로예쁘게누웠네.

저무지개빛아침色.세상에무엇이저보다아름다울꼬?

논둑과밭둑에쌓아둔생거진천쌀비료.바야흐로모내기철이코앞이네.

저못자리실한것좀보아~~올해도농사잘되것다.

저움벙에붕어며미꾸라지빠글거리것다.외딴산골짝작은움벙.

고개를넘으면나타나는시제각.옆에붙은종가집은퇴락하여허물어지고..

아..벌써불도화가탐스레벙그러가네그랴?어디서아침뻐꾸기소리들려오고..

마을앞느티나무의우람한기용.500년묵었다는나무아래로신선한아침바람.

우리부부의노후에지을집의모델.붓으로사군자치시는어르신집.

벌써천문대어르신집인천문대까지올라왔네그랴.부지런한밭엔벌써모종.

천문대마당한켠감나무에매달린풍경.어르신은기척이없으시고..

아장아장강아지가객을맞이하는구나.다시금인기척을내보는데..

반갑게나와손을잡아주시며안으로이끄시는팔십청년어르신의멋진모습.

옥상의천체망원경도부족하여거실한켠에놓아두고별을헤이는팔십청년.

서예에도능하시어소나무가지를쳐보았노라고내어보이시는팔십청년의홍안.

맛난차를대접받고나오는데..우리부부손에기어코쥐어주시는감귤두개.

민들레홀씨되어멀리날아갈준비를하는구나.

아..저산빛을어찌품안으로안아들일꺼나?이청랭한아침의맑은햇살.



왕벚이아직남아심심산골짜기를지키는구나.저먼외딴집에는누가사는고?

저야생으로자라나는풀잎에맺힌이슬방울.저영롱함으로나살고지고..

아침햇살이고루퍼지면서나타나는들녘.산의정기로땅힘이돋궈지는논둑.

안해는엄니조반을챙겨야한다고잰걸음으로앞서는데..먼산뻐꾸기소리.

안해여,저보랏빛아침햇살좀보아~~먼산의뻐꾸기소리자꾸쫓아오는데..

나무아래에다리를쉬며나무를올려다보다.이절기에는모든것이예쁘구나.

면사무소마당쯤에서얼굴가득아침햇살을받다.아흐!갈긍다리~~

저영감님의아침인사가오늘날씨만큼맑구먼.벌써고추를모종하셔유?

저와함께울고향구경잘들하셨지유?

아..날도참말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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