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단상

지난일요일20:03분고속도로상에서

불식간에일어난사고였다.

일죽톨게이트전방300m에서스타렉스의갑작스런

차선변경으로밀고들어오는상황에서

일어난사고였다.

서울예식장에서늦게내려가는길에일죽톨게이트로

진입하려고2차선으로정속주행하는데

시야왼쪽구석으로시커먼물체가달겨드는느낌이들어

옆을보니운전석바싹깜박이도없이밀어붙이듯

내앞으로추월하려는차.

본능적으로우측으로급핸들조작.

지그재그로흔들리며제어를잃어버린차체.

급브레이크를밟고핸들을꽉움켜쥐고정신을모으려해도

혼미해지는시야.

차체가서는가했더니팽그르르!~회전하며

눈앞으로스크린처럼나타나는가드레일바깥의눈과밭이

희끄므레달겨들다.

옆좌석의안해가뭐라고소리치는데뭔말인지귀에안들린다.

핸들을우측으로힘껏돌리면서가까스로가드레일바깥으로

넘어가려는것을모면하는순간차체뒷쪽이가드레일에부딪는

느낌이쿵!!~하고전달돼온다.

360도회전을하고멈춰주위를살피니

차체전방이중앙선분리대쪽을향해가로놓여정지돼

있는데순간적으로빨리현장을벗어냐야겠단생각이퍼뜩,들었다.

그구간은일직선도로에다가언덕을내려쏘는

과속을내기좋게시야가확보되어120~140으로쏘는차량들이많은

구간이라뒷차량에충돌되면대형참사로이어질것이뻔했다.

시동을거니시동이금방걸린다.

비상깜박이를넣고정신을수습하며톨게이트로빠져나와요금소를

나오니앞에그스타렉스가보였고

그차뒤에타이탄트럭에서오십후반아저씨가내려내차로다가왔다.

괜찮느냐고물어오면서내뒤멀찌기서따라오다가

스타렉스가급차선변경으로내차앞으로달겨드는사고장면을목격하는데

내차량이급브레이크를밟다가팽그르르!~돌아가는데도그냥달아나는

뺑소니차량을쫒아서잡아두었다는것이었다.

순간적으로死地에서벗어나와안전지대로나온것에대한감사함을

부처님과하느님께기도를드렸다.

절대神이우리부부를돌봐주시지않았다면큰참사를모면치를못했을터.

상대운전자는50대후반쯤의추레한차림의안경을쓰신분으로

무조건100%자신의과실임을인정하며미안함과아울러보상을하겠다고

말했다.112에신고하니가까운일죽파출소에서출동나왔다.

양쪽운전자음주측정과간단한신원확인절차를거쳐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에우리를이첩시키고돌아갔다.

양쪽보험사에서나왔다.

그때부터화가나기시작했다.상대편의노회한직원이보자마자

비접촉사고임만강조하는듯한발언을하며자기측의책임만회피하려

하기에죽음직전으로몰아간원인제공이간접살인에다름아니냐고

강하게항의를하는데도내말은묵살했다.

119구급대가와서안해를후송하려고하는데관할병원이여주나

장호원쪽병원이라는데야응할수가없어내가스스로병원을결정해

가겠다고보냈다.119에서도고속도로상에서360도회전한사고임을

알고360도회전한차량이냐고물어왔다.교통정보는참빠르다는

것을느꼈다.

증인으로차량을잡아준운전자께허리굽혀감사의인사를드리고

혹시몰라서핸드폰번호와은인의차량번호를메모했다.

문제는다음부터벌어졌다.

가까스로집앞아파트주차장에이르니안해가고통을호소했다.

병원에입원해야겠으니보험사로연락해달라는내전화에상대

운전자의태도가급변해비접촉인데뭘그깟것가지고입원하느냐고

좀전의100%자신의과실과모든보상을해주겠다던태도는온데간데

없었다.너무도어이가없어전화를끊고읍내병원을찾으니

한밤중이라의사가없어입원수속이불가하다고하기에

집으로올라왔다가월요일아침일찌기입원수속을마쳤다.

병원측왈.

상대편에서대물접수만돼있고대인접수를안했다기에다시전화를

해서입원했으니대인접수를해달라고하니전화기저편에서는

적반하장으로일관하며비접촉임만되풀이하며나몰라라마음대로였다.

우리측보험사와상의하니경찰에사고처리수순을밟는것이최선이라는

말에담당경찰에게전화를하니3교대라서화요일인내일19:00시나

출근하여사건처리를한다고기다려야만한단다.

이것은국민불편민원사항차원으로분명시정돼야할시스템이었다.

생업을모두정지하고병원에입원하여답답한지경에빠진사람에게

비번이라고전화조차통화가안되며3교대마치고출근시까지아무런

민원적절차를못하고마냥대책없이기다려야하는갑갑하고답답한

지경에서고속도로순찰대에서누군가그상황을인계받아신속처리를

해야만했다.뿐이랴?병원에입원해있는나에게가까운톨게이트

영업점으로출두해서조서를받으라는것이다.

조금만국민편의를배려하는서비스정신이존재한다면병원으로

찾아와조서를받으면될일이었다.하지만현행시스템이그렇다고

하는데야어쩌겠는가만은참으로불편하고번거로운일이아닐수없다.

보험체계또한많이바뀌어야한다.

법이라는알량한잣대만디밀어비접촉으로만몰고가가해운전자를

한순간에말투와생각까지뒤집어도덕성을무색하게만들고돈과만

결부시키려는생명경시를일삼는보험사장사속을바로잡아야마땅하다.

죽음직전까지갔다온나의정신적충격과사고의고통은차치하고보험사

장삿속만챙기려는태도가심히마땅치못하다.

우여곡절을겪으며결론에이르기는

하늘의운이보살펴차량은폐차수준이었지만

15년넘게오랜벤츠의튼튼함이우리부부의몸을

보호해줬다는것에고마움으로愛馬라는별칭을붙이고싶다.

시방은안해와나란히한병실에입원하여

안해의가게도못열고나의직장인학교도출근치못하고누워있지만

옛말에엎어진김에쉬어가라고했다.

오랜만의충분한수면과휴식에들어정신적충격과몸의고통을

다스리고있다고긍정적으로마음을먹었다.

살아있음이별거아니었다.

[죽음과삶의경계는종잇장두께로얇디얇은찰라적간극이었다.]

살아있음에항상감사하고의미있는삶을영위하려고힘껏노력하며

남에게아픈일이없게선하게살아야만한다는것.

살아있음에더욱

내삶의정진에진지하고엄숙해져야할

분명한명제가내게주어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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