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적토마

이러저러저간의일들로마굿간에서한번도바깥으로나오질못한적토愛馬.

여물을쑤워구영에가득물리고내친김에월악으로말고삐를당기다.

논과들녘은이미일년을시작하려고기지개를한껏키고있었다.

물을담아놓고들녘을바라보는저논배미에서있는농군의마음은얼마나풋풋할꺼나.

일년농사의반은농군이짓는것이지만그반은天心인하늘이지어주는법.

농로길건너산길을오르는정겨운풍광아래잠시서본다.저5월의산길을오르는것이어디신록뿐이랴.

5월의훈풍으로농투산이농군의마음을부드럽게쓰다듬어주시옵소서.

월악마방집에서적토마여물을물리니주인장이돌미나리를참기름에양념하여나그네에게내밀다.

등나무아래등꽃이늘어지게피어나는5월의싱그러운산하.

월악신선봉아래미류나무한그루가있는풍경을무연히건너다보다가적토마고삐를힘껏당기다.

아무도없는고요한느릅재를넘어가는말발굽소리.퉁,퉁,퉁,퉁,퉁,

내지나온한생애가애닲아지는길위에서의아슴아슴한短想.

산길을간다는것이무엇이고저높은봉우리를바라산을넘어간다는것또한무엇이드뇨?

오래된성곽아래말고삐를매고앉아한식경을봄볕바래기를하는데…

속잎피어나는나뭇가지위로어허!~구름한조각바람길을가는지고.

잠시멈춰선말발굽아래작디작은가녀린야생화한떨기.

이름없는산아래바위돌위에핀샛노란작은풀꽃의아름다운자태.

오오래이야기를나누지못하고살아온세월속에그간의안부를묻는작은풀꽃과비감어린교감.

그가지않은길위에서서성이던나날들.그세월저편의산언덕배기에말고삐를매어놓고세월에게묻노니…

월악이여,月岳이여!~

默言의세월로무장무장살아간다는것이무엇이드뇨.가뭇하게잊혀진다는것이또한무엇이드뇨.

차츰사위어가는저오후녘의봄볕아래에앉아애끈히무엇을그리워해야하는고.

어허!~깊은물소리로만무삼히도세월의강이흘러가는지고.

어허!~깊은물소리로만무삼히도세월의강이흘러가는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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