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터

오오래잊혀져살아온

나의빈터야.

꽃은피고또시름없이졌건마는

물같이흘러간기억의저편.

물살이여울지는여울목쯤에서

잠시서성이는세월.

아카시아향기그윽히흐르는산골짝.

산꿩이가끔씩울고간자리에

이산저산가까웠다가멀어지는

왼종일뻐꾸기소리.

빈터야,

잘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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