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추억

유월의언덕

詩;노천명

아카시아꽃핀유월의하늘은
사뭇곱기만한데,

파라솔을접듯이
마음을접고안으로안으로만들다.

이인파속에서고독이
곧얼음모양꼿꼿이얼어들어옴은
어쩐까닭이뇨…

아카시아한잎을따서코에대면서

오랜사념에잠겨봅니다.

지금은바다건너천리밖으로멀어진

피같은내천륜그그리움들…

어느해이맘때

고덕산을오르며달착지근한꽃잎을흝어서

마냥따서먹으며

서로바라보며웃던일을생각합니다.

이제는가고없는

아카시아추억입니다.

아카시아꽃을

화병에꽂아두고무연히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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