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하루

미류나무가있는강뚝길이참아름다운날입니다.

모처럼의휴일을안해와길을나선참입니다.

송홧가루가조금있으면온산을희뿌옇게감싸고돌겠지요.

저느티나무의우람한위용에싱그러운6월을한껏안아봅니다.

느티나무아래에서면6월의청풍이귀밑을간지럽힙니다.

연꽃을피우려고벌써부터연잎이손바닥을펴고있습니다.

미류나무위를흐르는흰구름은또얼마나아름답습니까.

마음에점하나를찍듯점심을에우고혼미하게흔들리듯작은호숫가에앉았습니다.

고요함으로잔물결이파르르!~바람결에지나갑니다.

명경같은호수에거꾸로누운건너산에유월이앉았습니다.

앞서가던안해가두팔을벌려산들바람을맞습니다.

저논배미길을걸어보던날이언제였습니까?안해와의견이일치하여외딴집이보이는농로길을택했습니다.

모내기를마친벌판을가로질러뻐꾸기소리이산저산열락으로구성집니다.

백로가성큼성큼논배미를휘젓고다닙니다.

외딴집뒤란으로도연록색으로유월이푸르러갑니다.

논뚝길을버리고작은숲속길을택했습니다.

단풍나무는속잎이나오자마자붉은빛으로단풍이듭니다.초록과의극명한대비가눈이부십니다.

몇십년은족히넘을나무들이무성한숲속길을걸어들어가신선하고청랭한산림욕을할참입니다.

눈부신유월산하에가끔씩산꿩이웁니다.

이아름다운계절에짝을찾는뭇미물들의소리가아련하니아름다운숲속길을따라옵니다.

발치께로따라오는뻐꾸기소리와산꿩이짝을부르는소리에귀를모으며안해가뒷짐을지고숲속길을갑니다.

갈참나무씨앗이떨어진자리에가녀린나무순이올라와안해뒤를따라가던내발길을멈추게합니다.

숲이우거져햇살이나뭇잎에투영되어맑갛게숲길에떨어집니다.

이한갓진숲속에누가나무로짠의자를놓았습니다.안해가앉아두팔을벌려산림욕을한동안합니다.

돗자리도숲속에깔아놨습니다.안해와나란히누웠습니다.귀로청아한새소리가가득찹니다.

나뭇잎이천장을만들어줍니다.안해가금새잠속으로빠져들었습니다.맑은새소리가숲속의오케스트라입니다.

달디단단꿈에서깨어나기지개를켭니다.꿀맛같은오수에빠져들었던숲속의한때가오랜여운으로남습니다.

산길을내려가는숲사이로흰구름이흐르고짙은아카시아향기가하산하는발길을잡습니다.

한참을내려가다가한동안산길에서서슬프도록몽환적인찔레향기에취해서또지그시눈을감습니다.

숲속에서의산림욕으로심신이깨끗이정갈해지면서엄청건강해진기분이최상의컨디션을보여줍니다.

산을다내려와다시외딴집에다다랐습니다.옛날집이지만뼈대가튼실한집입니다.

집앞에서논배미를바라보시는저어르신의푸르른들판같은가붓한마음을닮고싶습니다.

산꿩이또한차례산울림을하고지나간산내들이다시고요속으로빠졌습니다.

안해의가붓한발걸음이유월의바람을타고갑니다.이좋은날에숲속의하루가너무도행복했습니다.

다시호숫가에앉아차를마시며물결에흔들리는유월을무연히바라봅니다.

한참을바라보아도아름다운풍광속에꿈결같이물결같이흐르는한낮의적요가무한대의행복감을안겨줍니다.

숲속길에서따라오던뻐꾸기소리가한차례바람을타고호숫가뱃머리에여울져서유월의숲속길을갑니다.

오늘은참좋은날.아름다운숲속의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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