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한곡의 추억

이밝은初夏.

눈감고햇볕아래해바라기를한다.

몇년전일까?

경기도퇴촌으로知人과점심식사를약속하고

찾아들어간종여울이란강변마을.

한옥이단아하니옛모습그대로

보존되어진낮은초가집으로들어

점심으로붕어찜을막시켜놓고

이러저러閑談을나누며

창살문을여는데

흙으로된옛날식토담아래로

작은꽃이피어있고

햇볕이눈부신데

그고요한토담너머에서부터

문득들려오는[꽃밭에서]가

정훈희가아닌조관우라는미성의가수의

또다른분위기와창법으로

들려왔다.

작은충격이었다.

꽃밭에꽃들도다제각각의아름다움이있듯이

노래도부르는가수에따라

가슴으로달리전해오는구나…라는

생각을하면서

눈감고귀를기울여들었다.

창살문아래봉당

봉당이면서뒷곁으로돌아가는

토담과초가집과의좁은흙담장너머에서

가느다랗게들렸다간끊일듯

애잔하게들려오던노래.

고얀히눈자위가화끈해졌다.

엊저녁

베란다소청마루에펼쳐놓고

불빛아래서읽던도록을다시펼치니

조선세종조에최한경이라는

성균관유생이지었던아름다운漢詩가

그리움이되어흐르고있었다.

고향집이웃에살고있는

박소저라는처자를그리워하며지었다는

성균관유생과박소저의

애틋하고도애끈한사랑.

花園(화원)꽃밭에서


坐中花園(좌중화원)꽃밭에앉아서
膽彼夭葉(담파요업)꽃잎을보네
兮兮(혜혜)고운빛은
云何來矣(운하래의)어디에서왔을까

臥彼東山(와피동산)동산에누워
望其天(망기천)하늘을보네
明兮靑兮(명혜청혜)청명한빛은
云何來矣(운하래의)어디에서왔을까

維靑盈昊(유청영호)푸른하늘이여
何彼藍矣(하피람의)풀어놓은쪽빛이네
吉日于斯(길일우사)이렇게좋은날에
斯于吉日(사우길일)이렇게좋은날에


美人之歸(미인지귀)그님이오신다면
云何之喜(운하지희)얼마나좋을까

동향밝은창호에

꽃물드는아침이면

물실은하얀보시기

보살인양살결익고

창살은심상의자린가

가로세로흐르네.

그날

그토방에서

동동주에대취하였던가?

車또한꽃화단으로올랐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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