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에 누워


반질반질한대청마루에서목침베고누워

창호지문짝천정으로올려

넓은벌판끝을건너와

앞뜰뒤뜰넘나드는

산내들바람과벗삼아

낮잠에들적에.

뒤뜰에옹기종기놓인

장독대앞에선채송화나란하고

앞마당에선

늘어지게한숨자고일어난개가

바르르,게으른기지개펴면서

마당가암탉을곁눈질할적에.

옥빛고운두루마기차려입은선비가마당으로들어서며

"이리오너라!~"

"어이구~친구님,오셨는가?어서오시게~"

대청마루화문석돋자리위에

동동주소반상내오는안해.

서늘한눈매참으로고우렸다?

이러저러한세상살이

느릿느릿산들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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